사찰 일주문 6건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합천 해인사 홍하문’ 등 일주문 6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일주문은 △합천 해인사 홍하문(紅霞門) △함양 용추사 일주문 △곡성 태안사 일주문 △하동 쌍계사 일주문 △달성 용연사 자운문 △순천 송광사 일주문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주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일주문을 조사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조사 대상 일주문 50여 건 중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높은 4건을 선별해 우선 보물로 지정한 바 있다.
‘합천 해인사 홍하문’은 언제 처음 건립됐는지는 알 수 업지만 세조 3년(1457) 중수 이후 지금까지 다섯 차례 중수됐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세조의 지원으로 해인사를 중창할 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맞배지붕 겹처마 건물이다. 맞배지붕 일주문은 정면에서 볼 때 공포를 다섯 개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일주문은 6개여서 상대적으로 웅장하다.
‘함양 용추사 일주문’은 숙종 37년(1711) 건립됐다. 원래 장수사 일주문이었는데, 한국전쟁 당시 이 절이 불탈 때 유일하게 화를 면했다. 팔작지붕 겹처마 구조다. 정면에서 볼 때 7개 공포로 구성돼 웅장하다.
‘곡성 태안사 일주문’은 조선 전기인 중종 16년(1521) 창건됐다. 당시 이름은 ‘조계문(曹溪門)’. 조선 전기에 건축물이면서도 조선 후기 공포 형식과 짜임을 볼 수 있어 창건 이후 지속적으로 보수돼 왔음을 알 수 있다. 화려하고 사실적으로 표현된 주기둥 상부 안쪽 용두가 인상적이다.
‘하동 쌍계사 일주문’은 인조 19년(1641)에 세워졌다.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이다. 정면에서 볼 때 5개 공포, 전체 14개 공포로 구성돼 있는데, 측면 규모가 큰 편이다.
‘달성 용연사 자운문(慈雲門)’은 숙종 21년(1695)에 창건됐다. 상량문과 중수기가 남아있어 건축연대와 중수연대가 확실하다. 우진각 지붕틀을 구성한 뒤 맞배형 덧지붕을 씌워서 지은 팔작지붕 건물이다. 주기둥 부재가 하부에서 벌어지는 비스듬한 형태인 것이 특징이다.
‘순천 송광사 일주문’은 창건 연대를 알 수 없지만 순조 2년(1802) 중창됐다. 헌종 8년(1842) 큰 화재로 송광사 전각 대부분이 불탔을 때 건재했다. 맞배지붕 겹처마지붕으로, 정면에서 볼 때 5개 공포, 전제 12개 공포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