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교구본사 압수수액에 이은 주지 구속으로 번진 마곡사 사태는 무기력한 종단의 자정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12월 28일 '마곡사 주지 구속에 대한 입장'글을 통해 "종단 현실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회적으로도 강력히 금기시하고 중한 형벌을 적용하고 있는 ‘배임수재와 횡령’의 혐의로 구속된 점은 이유 여하를 떠나 당사자 뿐 만 아니라 종단 구성원 모두의 뼈를 깎는 반성과 참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천승가회는 성명서를 통해 "과거 국고보조금 횡령과 관련하여 법정구속을 당한 전례가 있지만 현직 교구본사 주지가 구속 수감된 것은 초유의 사태이며 청정승단에 있어서 지울 수 없는 역사적 치욕으로 남게 되었다"고 밝히고 "외부 사정 기관에 앞서 종단 내부의 허물을 미연에 방지하고 스스로 자정하지 못한 점은 국민의 도덕과 가치관을 이끌어가야 할 우리 종단이 반드시 풀어가야 할 숙제임을 종단 관계자를 비롯하여 구성원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이번 사건 역시 비록 늦었지만 사법기관의 법 집행과 상관없이 말사 주지 임명시 금품수수 등 들어난 문제에 대해 종단 차원의 강도 높은 진상 조사를 진행하고 이에 따른 후속 조치를 단행해야 할 것"이라면서 "검찰을 비롯한 사정당국 역시 부적절한 사건에 대해 과감한 수사와 법 집행을 진행한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낳지 않도록 명명백백히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야 할 것"을 요구했다.
다음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성명서 전문이다.
마곡사 주지 구속에 대한 본회 입장
제6교구본사 마곡사 주지 진각스님의 구속 사태를 지켜보는 본회는 종단 현실에 대해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국고보조금 횡령과 관련하여 법정구속을 당한 전례가 있지만 현직 교구본사 주지가 구속 수감된 것은 초유의 사태이며 청정승단에 있어서 지울 수 없는 역사적 치욕으로 남게 되었다. 특히 사회적으로도 강력히 금기시하고 중한 형벌을 적용하고 있는 ‘배임수재와 횡령’의 혐의로 구속된 점은 이유 여하를 떠나 당사자 뿐 만 아니라 종단 구성원 모두의 뼈를 깎는 반성과 참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외부 사정 기관에 앞서 종단 내부의 허물을 미연에 방지하고 스스로 자정하지 못한 점은 국민의 도덕과 가치관을 이끌어가야 할 우리 종단이 반드시 풀어가야 할 숙제임을 종단 관계자를 비롯하여 구성원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무기력한 종단의 자정 기능을 되살려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완비하고 일벌백계의 강한 규율을 세워 종단의 위계와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 역시 비록 늦었지만 사법기관의 법 집행과 상관없이 말사 주지 임명시 금품수수 등 들어난 문제에 대해 종단 차원의 강도 높은 진상 조사를 진행하고 이에 따른 후속 조치를 단행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종교는 성역이 될 수가 없다. 최근 마곡사 사건 뿐 만 아니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본부가 경찰에 의해 압수수색 당한 바 있다. 이는 종교기관이라고 해도 부적절한 행위나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의혹에 대해서는 과감히 사정해나가겠다는 당국의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이보다 중요한 사실은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 합리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성역 없는 세상을 만들고 있음을 우리는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번 마곡사 사태를 계기로 종단의 모든 수행자들은 스스로를 겸허히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야하며,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자세로 수행자 본연의 모습을 참구하고 초심의 자세로 보다 정진해나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검찰을 비롯한 사정당국 역시 부적절한 사건에 대해 과감한 수사와 법 집행을 진행한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낳지 않도록 명명백백히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야 할 것이다. 또한 일부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수행자들은 제방에서 수행과 포교에 진력하고 있는 바 이들의 도덕적 존엄과 권위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신중한 자세로 법집행에 임해 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불기2550년 12월 28일
실천불교전국승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