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압수수색과 주지 구속, 종단 토지 불법 매매 및 임대 등 잇단 종단 비리사건에 대해 조계종 중앙종회 초선의원들이 임시 중앙종회 소집과 특별위원회를 통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불교계 단체들도 곧 입장을 표명하고 공동 대응키로 하는 종단 고위층 비리와 현 집행부 무능을 질타하는 구체적인 행동이 가시회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초선의원들은 최근 작성한 성명서 초안을 통해 "문화재관람료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증폭하고 있고 승가의 도덕성과 기강을 무너뜨리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종단의 위계와 권위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현 종단 상황을 진단했다. 초선의원들은 늦어도 22일 오후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초선의원들은 그 원인에 대해 "마곡사 사건은 종단의 구태의연한 대응이 빚어낸 결과로써 불교의 위상 뿐아니라 종단의 고유한 자정 능력까지 심히 의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봤으며 "종단의 소중한 자산인 토지를 불법으로 매매 및 임대하여 거액의 금전을 편취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만연한 도덕불감증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특히 초선의원들은 "일련의 사건이 교구본사 주지나 중앙종회의원 등 종단의 지도층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은 말할 수 없이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시대적 명제를 각인하지 못한 종단 지도층 모두의 안일한 자세에 기인한 바 뼈를 깍는 참회와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초선의원들은 ▲ 일련의 사태에 대한 종단 집행부의 철저하고 공개적인 진상조사 ▲ 불교계 위상을 추락시킨 사건들에 대해 총무원 집행부의 책임론 거론 ▲ 중앙종회 차원의 제도적 방안 마련 및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공론의 장을 열고 총무원 중앙종회 등 종단 지도자들의 결연한 의지 필요 ▲ 성역없는 철저하고 단호한 사건 처리를 종회 차원서 협조 ▲ 임시중앙종회 소집 및 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 및 천명했다.
▲ 종단 지도자 위치에 있는 스님들이 잇따라 불법으로 토지를 매매하거나 임대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총무원은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워 일반인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안내하고 있다.
한편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참여불교재가연대, 대한불교청년회, 불교환경연대 등은 지난 18일 조계사 인근에서 모임을 갖고 마곡사 주지 구속, 흥천사 땅 매각 사건, 문화재관람료 문제 등을 포함한 종단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실천승가회 법안·가섭 스님, 손옥균 교단자정센터 정책팀장 등은 최근 발생한 사건들이 종단 고위직 승려들이 주범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일련의 훼불 행위를 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하고 조계종 총무원장 신년기자회견 후인 24일께 공식 입장을 표명키로 했다.
총무원 호법부장 심우스님은 22일 오후 2시 종단 현안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모 스님은 "비록 늦었감이 있지만 종회 초선의원과 불교계 단체들이 잇따라 의지를 천명한 것은 다행스럽다"면서도 "최근의 사태들은 총무원장에 대한 탄핵사유로 충분한데도 아무도 이런 얘기들을 꺼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초선과 불교계단체들의 주장도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지나 않을 지 염려된다"고 밝혔다. 이 스님은 "23일 총무원장의 신년기자회견에서 어떠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종단이 바로서느냐 마느냐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기회에 지관당을 때려부수자.
이 기회에 지관당을 다 몰아내 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