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제대로 못하니 기사 부정적일 수 밖에”
“취재 제대로 못하니 기사 부정적일 수 밖에”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2.08.3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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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평인 논설위원이 밝힌 '불교 편파보도' 이유는...

일반 언론들이 불교와 가톨릭에 비해 개신교를 부정적으로 보도한다며 그 ‘편향성’의 원인을 살피는 행사가 개신교계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현직 주요일간지 논설위원이 분석한 편향보도 원인은 취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데 있었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 손인웅)은 30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언론과 한국교회의 만남’을 주제로 열린토론마당을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송평인 논설위원(동아일보)이 ‘언론이 바라본 한국교회’를 주제발표 했다. 송 논설위원은 분당우리교회 신자이다.

송 위원은 불교와 천주교 등 이웃종교에 비해 개신교계 취재가 어렵다고 말했다.

송평인 위원은 “(일반 언론의) 종교담당 기자의 개인적인 종교와는 무관하게 개신교나 천주교보다는 불교와 친하게 된다”고 말했다.

송 위원은 “스님들은 술을 안 마셔도 기자들이 술 마시는 것을 개의치 않고 정치ㆍ사회ㆍ문화까지 두루 이야기를 한다. 신부님들만 해도 대개 술을 조금씩 마시는데 목사님들은 그렇지 않다. 그러다 보니 만나는 곳이 제한돼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산재된 개신교단의 특성도 취재를 제한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송 위원은 “종교담당 기자들은 해당 종교계 언론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불교와 가톨릭은 종합적으로 정보를 전하는 데 비해 개신교는 각 교단별 신문이 있고 소속 교단 중심으로 소식을 전해 참조가 힘들다”고 말했다.

개신교 단체의 언론창구가 교회 단위는 물론 협회까지도 주먹구구식인 점도 문제인 것으로 제기됐다.

송 위원은 “과거에는 개신교 입장을 전할 때 주로 진보적인 NCCK 측을 인용할 때가 많았다”며 “입장을 표명해야 할 사건이 터지면 직업이 ‘총무’인 사람들이 혼자 뚝딱 성명서를 만들어내기 일쑤였다. 말로는 회원 교단 협의를 거쳤다지만 실제로 그렇다고 보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평인 위원은 “보수적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은 기자들과 항상 접촉하고 언론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NCCK 총무와 같은 사람도 없다”고 지적했다.

개별 교회에서는 사무실 직원의 홍보마인드 부재로 목사와 기자를 소통시키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송 위원은 “어느 목사를 접촉하고 싶을 경우 기자는 해당 교회 사무실에 전화할 수밖에 없다. 교회 사무실은 홍보 마인드가 부족해 부정적 소식이 아니라 긍정적 소식을 전한다고 해도 연락이 잘 닿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송평인 위원은 “각 언론이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등에 3분의 1 정도씩 동등한 분량을 할애해 종교면을 구성하고 긍정적ㆍ부정적 소식을 절반씩 섞어 쓰고 있다”면서도 “개신교계의 여러 사정으로 인해 (개신교보다는) 불교를 소개하거나 불교에 우호적인 기사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송 위원은 종교간 대화에 대해서 “불교나 가톨릭에 비해 개신교에 적응하기 어려운 주제”라며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되 최소한 종교간 평화를 깨뜨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종교간 평화를 주로 개신교에서 깬다는 인식이 있지만 최근 불교계가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송 위원은 “신앙을 교회뿐만 아니라 삶 전체에서 구현하는 것은 좋지만, 이명박 대통령 ‘무릎기도’ 등의 사례는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행위였다. 정교분리 정신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신교계가 미션스쿨 종교교육의 자율성을 주장하려면 스스로 조달하는 예산을 지금보다 훨씬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 위원은 “종교는 가능한 세속에 간섭하지 않고 세속은 가능한 종교에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 종교와 세속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따로 함께’ 가는 것이 지향해야 할 언론과 교회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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