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닷컴’ ‘불교포커스’ 훼불 낙인…상응조치 즉각 시행”
불교계 대표 언론인 <불교닷컴>을 510일 간 출입금지 등 탄압했던 조계종 중앙종회가 이번엔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를 ‘해종 악성 훼불매체’로 낙인을 찍고 범종단적 대응기구를 구성해 제재하겠다고 나섰다. 종단 집행부와 종단 범계 비위 등에 바른 말하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행위여서 많은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는 204회 임시회 2일차인 4일 오전 본회의에서 종회의원 영담 스님 의원 제명 안건을 처리한 뒤 ‘해종·악성 인터넷 매체 근절 촉구 및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은 법원 스님(대흥사)의 대표발의로 진각, 도견, 성화, 우봉, 지원, 삼조, 재안, 설암, 진성, 원경, 제민, 정오, 환풍, 성행, 혜초, 덕조, 호산, 법원(직할) 스님 등 19인이 긴급발의했다.
중앙종회는 “최근 종단 관련 현안에 대해 근거 없는 폭로와 비방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확인되지 않고 무책임한 폭로에 대해 일부 인터넷 매체들이 이를 마치 사실인양 왜곡하고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교닷컴, 불교포커스의) 행태는 해종을 넘어 훼불 수준에 이르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면서 중앙종회와 총무원 집행부, 교구본사주지, 포교신도단체들이 참여하는 범 종단적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위원회 구성은 의장단과 대표발의자인 법원 스님에게 일임했다. 위원장은 위원회가 꾸려지면 호선한다.
중앙종회는 공동대책위원회에 초격·환적·법원(대흥사)·호산·희유 스님 등 종회의원 5인을 참여하도록 했고, 위원회는 집행부 및 본사 주지 스님들과 협의해 구성키로 했다.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는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 은처자 의혹 사건과 동국대 이사장 일면 스님 탱화절도 의혹, 마곡사 금품선거 사건 등을 다른 교계 언론에 비해 상세히 다뤄왔다. 또 2012년 5월 백양사 도박동영상 첫 보도 후 중앙종회가 출입금지 등 제한조치를 결의해 510일 동안 취재현장에서 내몰리고 광고도 강제로 저지당하는 등 탄압을 받으면서도 묵묵하게 교계언론이 가야할 길을 걸어왔다.
조계종은 본사주지회의를 통해 용주사 신도비대위원회와 참여불교재가연대, 바른불교재가모임 등을 ‘해종행위자’로 규정한 데 이어 파사현정의 자세로 종단의 범계 의혹 등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를 ‘해종 악성매체’로 규정하는 등 마치 유신시대를 연상케 하는 ‘언론탄압’으로 종단의 각종 범계와 비위 의혹을 묻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종회는 △왜곡·편향 보도로 종단과 승가의 화합을 깨트리고 있는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를 해종, 훼불, 악성 인터넷 매체로 규정하며, 종단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 △악성 매체의 해종, 훼불 행위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종단적 공동대책위원회 구성 △종단 집행부와 교구본·말사 및 전체 종도들은 범종단 공동대책위원회의 결정사항을 적극 수용 실행할 것 등을 결의문에 담았다.
한편 중앙종회의원 영담 스님 의원 제명의 건에 이어 논의 예정이었던 중앙종회의원 징계 동의의 건은 폐기됐으며, 4일 오후2시 속개해 종법 제·개정의 건 등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본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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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언론사를 닮아가는지 제목은 정말 기가 막히게 뽑더군요. 아마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몇 번이나 죽고 싶을 겁니다. 정말 잔인한 자들입니다. 언론 갑질의 전형적인 횡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