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청정위원회 설치 촉구 108 기도
종단청정위원회 설치 촉구 108 기도
  • 이상희
  • 승인 2007.11.1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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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청정위원회 준비위원회는 20일 오후 1시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앞마당에서 ‘종단청정위원회 설치 촉구 108 기도’를 열었다.

종단청정위원회 준비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현 종단은 심각한 위상 추락과 종도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종단의 청정성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종단청정위원회' 구성조차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력히 성토했다.

또한 종단청정위원회 준비위원회는 "108 기도 정진을 많은 종도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확산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 종단의 자정 촉구를 위한 행사 추진" 계획을 밝혔다.

자정과 참회 정신이 실종된 조계종 총무원을 비판 한다


귀의 삼보하옵고,


우리는 자정과 참회 정신을 버리고 종도들과의 신의와 약속 대신 종단 분열과 혼란에 빠트리고 있는 총무원을 강력히 성토하는 바입니다.

일찍이 한국불교를 이끌어온 조사스님들은 수행자의 중요한 덕목 가운데 수성(修省)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수성은 자기의 심신에 대한 수양과 성찰을 말하는 것으로, 수행자는 자자와 포살을 통해 자신의 심신을 키워나가고 이를 바탕으로 외물과 관계를 조화시켜야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이는 각종 사건과 사고로 인해 법과 질서가 무너지고 종도와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상실한 현 종단이 반드시 되새겨야할 중요한 가르침이며, 한 달 전 봉암사 결사 60주년 기념 대법회를 통해 “뼈져린 참회를 통해 초심(初心)으로, 수행(修行)과 전법(傳法)의 본분(本分)으로 돌아가자”는 종도들의 참회 정신 속에도 깊이 배여 있습니다.

그러나 자정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현 종단은 심각한 위상 추락과 종도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종단의 청정성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종도들의 기개를 모아온 ‘종단청정위원회’ 구성조차 약속과 달리 변명으로 일관하며 그 취지와 목적을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밝히지만 그동안 우리는 우리만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총무원과 함께 청정위원회 종령(안) 마련 등 성실히 토론과 회의에 임해왔으며 총무원의 입장을 최대한 수용해왔습니다. 그러나 총무원은 실무적인 접촉 이후에 불교단체 대표자와 총무원 부,실장스님들과의 최종 회의 등 후속 과정을 이유 없이 지연해왔고 현재까지 아무런 의지 표현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정황을 판단해 볼 때 ‘달면 삼키고 쓰면 밷는다’는 옛 속담처럼 쏟아지는 내외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총무원측이 불교단체를 교묘히 이용했다는 의혹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종단 쇄신’이라는 사명을 부여받은 새로운 집행부가 청정성 회복을 요구하는 종도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종단의 시계를 부패한 권력이 난무한 과거로 퇴행시키려는 반개혁적 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는 이와 관련하여 최근 직영사찰의 재산 처분 문제와 주지 인사 등 종단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총무원의 행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종단의 안정을 염원하는 종도들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종헌 종법을 준수해야할 총무원이 변칙과 편법을 일삼는다면 종도들의 갈등과 대립만을 부추길 뿐입니다.

최근 사찰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조계사 소유의 신정동 땅에 국제선센터를 건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최소한의 과정도 없이 주지를 해임함으로써 신도들이 참회정진에 돌입하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원인을 제공한 점 등은 이를 반증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지난 11월 12일부터 종단청정위원회 구성 촉구를 위해 108기도 정진에 들어간 우리는 종단을 대표하는 총무원이 참회와 자정에 대한 일말의 노력도 없이 권력에 도취된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더 이상 간절한 호소와 바람만으로는 종단이 스스로 각성하고 제 모습을 찾을 수 없다는 판단 아래 108 기도 정진을 많은 종도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확산시켜 낼 것이며, 공청회와 토론회 등 종단의 자정 촉구를 위한 행사를 추진할 것입니다.

우리는 오로지 부처님 법에 의지하여 총무원이 스스로 자각하여 청정성 회복에 나설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사부대중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호소합니다.


                                  불기 2551(2007)년 11월 20일

                            종단청정위원회 준비위원회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대한불교청년회, 불교여성개발원,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참여불교재가연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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