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선종을 우리나라에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조계종 종조 도의국사의 구법기념비가 중국 장시성(江西省) 난창(南昌) 우민사에 세워졌다.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스님)과 중국불교협회(회장 일성스님)는 11일 우민사(옛 홍주 개원사)에서 '조계종 종조 도의국사 입당 구법기념비 제막식'을 봉행했다.
▲중국 난창 우민사에 세워진 도의국사구법기념비.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제막식은 지관·순일스님 헌향,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우민사 방장 순일스님 환영사, 경과보고, 원로의원 정무스님의 행장소개, 지관스님·일성스님 선양사, 축사 등으로 진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도의조사의 구법처인 이곳에 구법기념비를 건립해 그 법은(法恩)에 보답코자 세운 이 비문은 한국불교 조계종과 중국 임제종이 동근동조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한중불교교류 1700년과 한중수교 15주년을 맞아 두 나라의 불교간 신뢰를 더욱 돈독히 하는 징표로 영원히 종문의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불교협회장 일성스님도 "제막식은 '몇 세기가 한 순간에 담기고, 한 순간이 몇 세기를 담아낸다'라고 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라며 "중한 양국불교계의 일대 거사라 할 수 있으며 양국 불자들의 우의 증진에 있어 역사적 의의를 지닌 행사"라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 등이 도의국사 진영앞에서 공양을 올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우민사 방장 순일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도의국사 기념비 제막식이 조계남돈법수의 전승을 이어가는 큰 걸음이라고 평했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종산스님은 부의장 밀운스님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저 옛날 스님께서 당나라를 찾으신 것이 조사의 선법(禪法)을 구하는 데 그 원력을 두시었듯이 오늘 비석을 세우는 일은 그냥 돌덩어리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스님께서 전해주신 선법을 우뚝 세우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한국측 대표단 100여명과 중국불교 대표 200여명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도의국사구법기념비 앞에서 지관스님과 일성스님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