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개혁 14년, 개혁정신 퇴색 '가물가물'
종단개혁 14년, 개혁정신 퇴색 '가물가물'
  • 박봉영
  • 승인 2008.04.11 17:36
  • 댓글 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10 승려대회 기념행사 전무…일부선 자성 목소리

1994년 조계종단개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4.10 승려대회'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기 위한 어떠한 기념행사도 마련되지 않아 문제로 지적된다.

1994년 종단개혁 당시 의현 총무원장 체제를 부패종권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개혁종단을 출범시켰다. 이 과정에서 4월 10일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승려대회는 종단개혁의 가장 핵심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당시 전국승려대회는 종도들의 개혁 열망에 힘입어 종헌종법을 초월해 의현 총무원장 체제의 작별을 고한 현대불교사의 일대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당시 조계종은 새로운 총무원장에 월주스님을 추대하며 자정을 통한 개혁종단임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이후 들어선 정대 총무원장, 법장 총무원장 체제와 현 지관 총무원장 체제 역시 94년 종단개혁에 정신적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럼에도 조계종은 94년 직후인 몇 해를 제외하고는 종단개혁을 상징하는 4.10 승려대회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어떠한 행사도 개최하지 않고 있다. 올해도 조계종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기념행사를 마련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94년 부패종권의 퇴장과 인적 청산 등의 열망을 실현시킨 개혁정신의 퇴색에 대한 우려가 높다. 여기에는 지금이라도 파사현정의 정신을 일깨웠던 94년을 되새겨 개혁정신을 되찾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담겼다.

실천승가회 "개혁정신 계승" 논평

한편, 종단개혁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11일 발표한 '4.10 승려대회 14주년에 즈음하여'라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종도들의 참종권 확대와 3원체제 확립, 삼권분립을 통한 견제와 균형 확보 등 당시 개혁을 통해 이룩한 성과는 아직까지 우리 종단을 지탱하는 근간이 되고 있다"면서 "지도층을 비롯한 종단 구성원 모두가 자자포살의 정신으로 돌아가 국민과 종도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도록 각별히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실천불교승가회는 "14년이 흐른 현하 종단은 각종 사건과 사고로 인해 도덕성과 위상이 실추되고 있고, 개혁정신은 종단 지도층을 비롯한 종단 구성원들의 관성과 태만으로 인해 급속히 퇴색되고 있다"며 "종단 현실을 목도하며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으며, 개혁의 성과보다 이를 계승 발전시켜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역사적 교훈 앞에 그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1994년 종단개혁의 정신은 반드시 계승되어야합니다.
 - 4. 10 승려대회 14주년에 즈음하여 -

한국현대불교사에 있어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1994년 종단개혁이 1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부패 종권의 퇴장과 함께 불교자주화와 제도개혁, 인적 청산이라는 3대 개혁 과제를 이끌어낸 당시 종단 개혁은 14년의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불교의 내면을 지탱하는 정신적 뿌리로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종도들의 참종권 확대와 3원 체제 확립, 삼권분립을 통한 견제와 균형 확보 등 당시 개혁을 통해 이룩한 성과는 아직까지 우리 종단을 지탱하는 근간이 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개혁과 민주주의의 지평을 열어가는 소중한 경험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14년이 흐른 현시점. 현하 우리 종단은 각종 사건과 사고로 인해 도덕성과 위상이 실추되고 있고, 94년 개혁정신은 종단 지도층을 비롯한 종단 구성원들의  관성과 태만으로 인해 급속히 퇴색되고 있습니다. 특히 개혁정신을 곧추 세우고 이를 바로 세워야할 수행자 집단의 비판의식은 무딘 칼날처럼 변질되고 있습니다. 94년 개혁의 당사자로서 본회는 이와 같은 종단 현실을 목도하며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으며, 개혁의 성과보다 이를 계승 발전시켜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역사적 교훈 앞에 그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불조의 혜명을 받들어 파사현정의 정신을 일깨웠던 4. 10 승려대회 14주년을 맞이하여 본회는 이번을 계기로 종단개혁에 대한 역사적 책임과 소임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진지한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자 합니다. 또한 지도층을 비롯한 종단 구성원 모두가 자자포살의 정신으로 돌아가 국민과 종도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도록 각별히 노력할 것을 요청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본회는 최근 종단의 기강 확립을 위해 제정된 ‘포살 및 결계에 관한 법률’이 형식적인 구속이 아닌 진정한 참회를 통해 모든 승가 대중이 권리와 의무를 여법하게 회복하고, 나아가 위대한 수행 승가의 기풍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도록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52년 4월 10일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제정신? 2008-04-23 04:36:43
아직도 실승양반들 말에 댓글을 ...?

만행 2008-04-17 06:09:13
승가회는 고개를 들 수 없다는 말로 면피하지 말라. 고개를 들 수 없으면 역사에서 사라지던지 참회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라. 이지관의 자자법과 포살법으로는 치유되지 않는다. 승가회와 양두 마차로 종단을 전복했던 악우도량은 도롱용과 서해 바다 갯벌의 지렁이를 위한 3보1배를 무기로 투쟁을 하면서도 98년 대립했던 도반들을 명빈처분하고 살아나지 못하도록 사력을 다했지만 그들은 승단으로 되돌아 왔다. 가면과 위선을 벗고 참회하고 산으로 돌아가 연원히 수행하던지 호남으로 내려가거나 이북으로 가서 살면 어떠냐. 더 이상 승가를 파괴하고 어지렵히지 말기 바란다. 진정한 참회를 통한 모든 승가 대중이 권리와 의무를 여법하게 회복하는 첩경은 승가회의 참회와 퇴진이다. 그것이 승가의 기풍을 회복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일러준다. 이지관 포살과 자자법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러둔다.개혁종단의 반불교적 비인간적인 만행은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알줄 안다

일도 4 2008-04-16 08:57:03
그 다음 한국 불교사와 조계종단사에서 승가회만큼 승가를 더럽히고 파괴해 온 단체는 없다. 불교 자주화를 부르짓던 그들이 2대의 좌파정권의 탄생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좌파정권의 과거사 위원회 등에서 과거사 뒤집기에 불교의 얼굴노릇을 했다. 빨치산과 미전향장기수들을 위한 묘역을 조성하고 인도적 차원이라고 답변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도 인도주의적 선행을 하는 자들이 자신들은 물론 자기 스승들보다도 종단에 공헌도가 높고, 특수 절도와 같은 전과도 없는 중진 승려들까지 치탈하여 종단에서 추방했나. 새로 승가회의 대표자가 된 법 아무개는 답해 보라. 더 이상 승가를 현혹시키고 어지럽히지 말고 참회하고 역사에서 사라지기 바란다. 다만 가면을 쓴 악우도량보다는 양성적이라는 점에서 승가회는 조금 낳다.

일도 3 2008-04-15 10:32:20
다음 불교 자주화와 제도개혁 인적청산을 들고 있는데, 94년 제도개혁과 인적청산이 불교적이었고, 출가승단인 조계종의 법통을 승계케 했다면 그것은 불교 자주화를 이룩했다고 할 수 있다. 각종 선거제도의 개선은 물론 궐석심판에 의한 원로 중진의 치탈에 의한 숙청은 반불교적이고 비승가적이었다. 특히 인적청산은 그 발상 자체부터가 반불교적 비민주적일 뿐만 아니라 쿠데타적 혁명적이다. 불교법률의 질서에서는 쿠데타적 혁명적 종권장악을 인정하지 않는다. 더욱 승가회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전두환 노태우의 백담사 은거까지를 반대했었지 않는가?

일도2 2008-04-15 06:45:03
승가회는 물론 개혁의 주역들은 하나 같이 개혁정신의 계승을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94년 개혁정신이 무엇인가응 분명히 말해해야한다. 그것은 개혁회의법에 의하면 민주적 초석의 마련과 반불교적 비법적 요소의 제거가 아닌가? 승가회의 자성은 여기서부터 출발해야한다. 그런데 승가회는 불교 자주화 제도개혁, 인적청산 그리고 참종권 확대 등 지엽적인 개혁조치를 열거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민주적 초석 마련 즉 민주화가 불교승단 개혁의 근본이념이자 기본원리일 수 있는가?이다. 다술결을 비롯해 불교승단와 민주주의의 이념과 원리 및 제도는 상위하거나 상충하는 점이 많고, 오늘의 민주제도보다도 선진화한 것이 불교승단의 이념과 원리이다. 개혁이념을 세간의 민주화로 천명한 순가부터 'mbcPD'와 '뉴스 후'에서 밝히고 있는 이상의 조계종단의 오늘의 혼란과 타락은 시작된 것이다. 총무원에서 발의하여 종회를 통과한 이지관 자자법과 포살법으로는 치유가 되지 않는다. 율장의 자자법과 포살법으로 돌아가야한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