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말선초 조성 기법 살필 불상, 보물 지정예고
여말선초 조성 기법 살필 불상, 보물 지정예고
  • 이창윤 기자
  • 승인 2022.07.0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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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 조선 초 불상 조성 기법을 살필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건칠보살좌상’과 ‘금동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6월 30일 “조선왕실 태실 관련 그림 3점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건칠보살좌상’, 청도 도연사 소장 ‘묘법연화경’ 등 고려 말 조선 초 불상과 조선 초기 불경 등 모두 6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한다”고 예고했다.

‘건칠보살좌상’은 고려 말 조선 초에 조성된 보살상이다. 이 보살상은 신라 말 고려 초에 조성된 ‘봉화 청량사 건칠약사여래좌상’과 10세 초에 조성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등과 함께 우리나라에 20여 점에 불과한 건칠불의 하나로 희소 가치가 크다. ‘건칠(乾漆)’은 흙으로 상을 조성해 그 위에 여러 겹의 천을 바르고 옻칠한 다음 소조상을 제거하는 조상기법이다.

문화재청은 “후대에 보수한 흔적이 거의 없고 조성 당시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며, “고려 말 조선 초에 유행한 건칠기법과 공예 기술이 모두 반영돼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금동아미타여래삼존상’은 고려 충숙왕 2년(1333)에 장현(張鉉)과 그의 처 선 씨, 김진(金稹), 이겸(李謙) 등이 발원해 조성한 불상이다.

이 삼존상은 동그란 형태의 중간계주, 높은 보계, 단정하게 묶은 내의 띠 자락, 이중으로 겹쳐 만든 화형 보관(花形 寶冠) 등 고려 14세기 불상 양식을 파악할 수 있고, 조성 시기가 밝혀져 편년의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한국불교조각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문화재청은 “‘금동아미타여래삼존상’은 조성 당시 모습 그대로 전하고 있어 가치가 크다.”며, “발원문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고려 후기의 불상 조성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청도 도연사 소장 ‘묘법연화경’은 태종 5년(1405) 조성된 안심사 경판을 후대에 인출한 판본이다. 7권 2책의 완질본인데, 시주자와 간행정보가 모두 확인되고, 그중 1~3권은 매우 희귀해 학술적 가치가 크다.

태봉도(胎封圖)는 ‘장조 태봉도’, ‘순조 태봉도’, ‘헌종 태봉도’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태봉도 세 점은 왕자녀의 태를 길지에 묻는 조선왕실의 독특한 안태의례(安胎儀禮) 전통을 보여줄 뿐 아니라 태봉도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점에서 역사적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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