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선학원이 제2의 선우공제회(禪友共濟會)로 추진하고 있는 승려노후복지불사에 파란 불이 커졌다. 부산 덕운사 분원장 경산 스님이 150억 원대 부동산을 재단법인 선학원에 기증하면서, 연내에 승려노후복지시설을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덕운사 분원장 경산 스님은 7월 4일 오후 3시 재단법인 선학원 중앙선원 법당에서 5213㎡(약 1577평) 규모의 부산시 금정구 부곡동 소재 부지와 553.39㎡(약 167평) 규모의 지상 건물 일체를 재단법인 선학원에 기증했다.
경산 스님은 “기증한 땅은 모두 부처님 재산이어서 부처님께 돌려드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연세 든 선학원 스님들이 노후에 덕운사에 건립될 노후복지시설에 와서 편안히 잘 수행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사장 지광 스님은 “재단이 요양원 건립 준비를 해오던 차에 경산 스님께서 큰마음을 내주셨다.”며, “선학원 승려노후복지에 큰 디딤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광 스님은 이어 “경산 스님과 분원장 스님, 그리고 많은 스님들께서 선학원 노후복지불사에 관심을 가지고 수희동참해 주셔서 노후복지시설 건립이 한 걸음 더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경산 스님이 기증한 부곡동 부지에 요양원을 연내 착공할 방침이다. 이사장 지광 스님은 “준비를 잘해 올 연말 요양원을 착공하겠다”며, “다른 곳도 준비가 끝나는 대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산 스님은 지난 3월 BTN과 BBS불교방송에 방송포교 후원금 각 5000만 원을 후원했다. 또 2017년 12월에는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 발전 기금으로 1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하는 등 평생 모은 정재를 불교 발전을 위해 회향하고 있다.
재단법인 선학원은 2020년 4월 13일 ‘사회복지법인 선학원복지재단 발기인 총회’를 열어 정관을 심의·의결하고 복지불사에 시동을 걸었다. 재단은 이날 이사회에서 대구 복전선원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수용 보상금을 사회복지법인 선학원복지재단의 기본재산으로 출연하도록 승인했다.
이후 재단은 이사회 결의로 확보한 기본재산만으로는 복지불사를 본격화하기에 부족하다고 보고, 지나 1월부터 전국의 창건주, 분원장 등 선학원 구성원을 대상으로 ‘노후복지기금’을 권선해 왔다.
노후복지기금을 조성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선학원 구성원의 동참이 이어졌다.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당시 이사장) 법진 스님이 1억 원을 출연하기로 약정한 것을 시작으로 전 이사장 송운 스님과 재무이사 정덕 스님, 칠보사 회주 선근 스님, 대구 서봉사 경희 스님, 이사 담교·청안 스님, 이사장 지광 스님, 안산 청룡선원 도연 스님 등이 차례로 기금 출연을 약정했다.
재무이사 정덕 스님은 6월 8일부터 한 주 동안 서울 인사동 아리수갤러리에서 개최한 ‘구순 기념전’ 수익금 전액을 승려노후복지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경산 스님이 기증한 150억 원대 부동산과 전국의 선학원 구성원이 십시일반 힘을 보태 조성한 노후복지기금은 선학원 구성원이 편안히 수행하며 노후를 보낼 요양원을 건립하는 데 사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