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10여 년간을 개인 사찰에서 그야말로 더부살이를 했다. 사주가 이제 그만 절을 비워 달라하여 당장 오갈 때가 없는 신세다. 그간 부산 선암사나 지리산 북한산을 비롯한 무슨 수호 운동을 한답시고 나서거나, 과거 종단이 분규로 어려울 때 나름대로 활동이 가능했던 것도 자유롭게 쉬고 정리할 수 있는 처소가 있어 수월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하물며 수대를 이어온 문중의 사찰을 하루아침에 관활권을 주장하면서 비워달라면 선 뜻 '그러지요' 하기란 쉽지 않다. 일차 관습권 그리고 문중적 자존심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본사에 예속된 말사로서 규정상 주지 품신권을 주장하면서 본사의 권리 주장을 하겠다는 것도 일리가 있다. 한마디로 종무 행정권(규정)과 전통의 관습권이 충돌하는 현상이 현재 청계사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행정권 또는 전통 관습권이 주도를 잡던 청계사는 수행과 전법의 도량으로서 여법하게 그 기능을 발휘하는데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된다. 원효스님은 일심·화쟁·무애 사상을 통해 모든 갈등과 분열현상 그리고 반목과 대립을 해결 할 수 있다 했다. 우리는 갈등과 대립을 통해 발전도하고 퇴보도 한다는 사실을 새겨 보았으면 한다.
청계사에 대한 애사심이 확고하다면 어느 한 측이 마음 상하지 않고 쉽게 해결 가능할 것이다. 행정권이 피해를 보거나 전통 관습권이 피해를 당해서도 안 된다. 어쨌든 전통을 무시하거나 규정을 저버리면 양자 모두 현재를 도외시하는 결과를 초래해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 것이다.
설령 종법 규정이나 전통성의 시비에서 양측이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해도 그 후에 실제 일어날 일들이 과연 우리 종단이나 청계사에 도움이 될 것인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인지 헤아렸으면 한다. 관절에 연골이 없어 부딪치면 참기 어려운 통증이 따른다. 이번 일에 있어서 연골의 역할은 '충분한 대화와 일정기간의 냉각기' '애사·애종심'이며 '종단 어른의 중재' 도 필요하다.
청계사 문제는 한 사찰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종단사의 한 단면으로 어느 한 측이 마음을 상한다면 종단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양 측의 대립이 발전으로 승화돼 일심으로 통하는 좋은 해법을 찾는다면 청계사는 매일매일 우담화가 만개할 것이다.
고 법장스님이 주지 한자리 주겠다 했을 때 한마디로 거부 했다. 당장 바랑을 챙겨야 하는 처지이나 후회 없다. '날아가는 물새는 그 자리를 흩뜨리지 않는다'는 어느 나라 속담을 다시한번 새롭게 새겨본다.
/ 法應
먼말도업고
하다가안대면말것인가.
그냥합해보는건가..
싸움판이대든말든 절만찿겟다는건가...
도대체알수가업네... 먼반응도업고..
수좌정신으로 막밀어부치면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