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로 읽는 음식문화, 음식 속 종교문화
종교로 읽는 음식문화, 음식 속 종교문화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3.08.10 0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 기획 ‘종교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종교’

 

종교적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세속의 타락상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어쩌면 ‘음식’ 문화이다. 

신간 <종교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종교>는 음식이 종교 집단의 아이덴티티 형성과 유지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종교의 본질과 기능 그리고 다양한 계층 및 문화 요소와의 관계를 살핀다.

한 종교 집단의 음식 금기와 규제에서부터, 음식의 의미, 상징, 언어 등에 대한 종교적 설명들을 인간의 몸, 물질과의 관계 속에서 살피는 일은 결국 인간의 삶과 죽음의 문제로까지 확장되고, 나아가 인간이 음식을 먹는 데서부터 다른 생명체의 먹이가 되는 것까지 연장된다.

음식에 대한 종교의 규제와 접근은 그 종교의 우주관, 세계관, 인생관을 엿볼 수 있는 통로가 되며, 종교 집단에 활력을 부여하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종교를 통해 음식을 이해하는 것은 다시 음식을 매개로 종교를 살피는 일이 된다. 먼저 세계종교와 음식문화를 일별하고, 범위를 좁혀서 한국종교와 음식 문화를 살피며, 종교적 관점에서 보는 음식의 의미와 그를 통해 인간의 삶의 근원을 짚어봄으로써, 종교의 근본적인 역능을 살피고 재조명한다.

제1부는 ‘세계종교와 음식문화’이다. <유대교의 희생제의와 음식>은 유대교의 음식금기를 통해 음식과 종교의 관계를 살핀다. 유대교의 음식법(카슈루트)은 야훼에 의해 구별된 집단이라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인해 주는 생활양식이다.

<중세 여자 성인들의 음식>은 캐롤라인 워커 바이넘의 서구 중세 종교사 연구를 ‘음식, 몸, 물질의 종교’라는 세 가지 주제어를 통해 종교학의 맥락에서 재검토한다. 즉 음식, 몸, 물질은 단순히 종교에 의해 통제되고 만들어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자체가 종교를 구성하고 만드는, 그리하여 기존의 종교상징과 구조마저 바꾸는 힘이 됨을 보여준다.

<마늘에 담긴 불교사>는 초기 불교 문헌에서부터 부파불교와 대승에 이르기까지 마늘에 대한 인식을 인도 주류종교 바르나적 시각과 비교하면서 고찰한다. 대승불교에 이르러서 마늘은 종교적 성취를 방해하는 수행상의 장애물로 인식되어, 음식으로부터 탈락되었다.

<마쓰리와 신찬>은 이세신국의 일별조석대어찬제, 신상제, 식년천궁제, 대상제를 분석하여 신찬의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문화적 의미를 찾는다.

제2부는 ‘한국종교와 음식문화’이다. <한국 불교 의례에서 먹임과 먹음의 의미>는 한국 불교의 불공, 승재, 시식의 3종 의례에서 ‘먹임’과 ‘먹음’의 의미를 고찰하여, 초월적 존재에 대한 종교적 신앙심, 국가와 교단 간의 정치사회적 권력관계, 그리고 우주적 차원의 불교구원론이라는 다양의 의미의 지층이 중층적으로 포섭되어 있음을 밝혔다.

<굿 의례 음식>은 굿에서 음식이 신을 위한 제물이며, 아울러 굿의 성격, 무속의 신, 굿을 하는 제가집 등 굿 전반에 대한 포괄적 정보를 함축하는 기호임을 밝힌다.

<천도교의 음식문화>는 천도교 음식문화의 사상을 오늘날 생태 문제와 관련 지어 검토한다. 밥을 나누고 함께 먹는 것을 한울님의 ‘일’이라고 보는 동학의 밥 사상에는 전체 생명의 순환성, 다양성, 창조성과 생명 공경의 의미가 함축되어 오늘날 ‘한살림 운동’ 등에서 살아 숨쉰다고 보았다.

<식탁에서 평화까지>는 ‘먹는 행위’와 ‘먹히는 음식’이 생명의 기본 원리를 구성한다는 전제하에,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 및 먹는 행위의 의미에 대한 반성적 고찰을 시도한다. 음식이 이윤 창출의 수단이 되고, 공장식 음식 소비가 만연하는 등 식맹이 된 현대인이 식안(食眼)을 갖추어 음식의 자연적 원리와 사회적 의미에 대한 눈뜸으로써 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자고 제언한다.

종교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종교┃기획 한국종교문화연구소┃엮은이 장석만┃가격 18000원┃모시는사람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