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이스탄불이다. 이스탄불과 보스포러스해협이 이루는 지형·지세의 앙상블은 절묘한 데가 있다. 북측 흑해에서 서서히 지중해 쪽으로 내려오는 큰 물줄기에, 역류하듯이 서쪽에서 내려오는 강물이 있고, 세 개의 산줄기이자 구릉지 줄기가 물길을 휘감듯이 혹은 거스르듯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위 지도에서 '이스탄불'이라는 글자가 있는 부분이 역사의 중심이 되는 지구가 있는 곳이다. 성소피아 성당과 주요 궁전도 이곳 끝자락에 있다.
이런 3개의 산줄기와 2개 이상의 물줄기가 어우러져 있는 지형·지세는 한반도 내부에서도 곧잘 볼 수 있는데 이를 흔히 풍수 용어로 '산태극 수태극'의 형국이라고 한다. 경주도 개성도 한양도 어느 정도 이런 형국이다.
이스탄불은 바닷물을 상대로 하는 스케일이 큰 형국이라고 할까. 지구촌에 이런 곳은 드물 터이다.
드디어 정교회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를 알현하는 날이다.
일반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구촌 종교계에서의 정교회의 지위와 역할은 매우 크다. 그리스와 러시아를 위시해서 동유럽까지 약 3억 인구의 종교적 정신적 구심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는 이슬람과의 교유도 꾸준히 해왔다. 지구촌의 종교계를 연대하는 기둥이라고 할 만하다.
무엇보다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의 관심이 오랫동안 생태와 환경에 강하게 실려 있고 이러한 일을 주도해 왔다는 것. 일찍이 필자의 순례에서 이분을 꼭 알현하시길 바란다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이날의 알현을 위해 필자는 서울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마포의 정교회에 계신 신부님을 여러 번 찾아 뵈었다. 그리고 달라이라마를 알현한 이후, 정식으로 알현을 요청하고 승낙을 얻은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임종훈 신부님께 감사를 드린다.
오후 4시 반에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님의 친견이 시작되었다. 2019년 8월 8일이다.
세계총대주교 성하는,
"작년 2018 가을 4번째 한국을 방문하였다. 판문점에서 남북평화를 기원하였다. 늘 기도하고 있다. 당신의 순례단이 환경을 생각하는 인류애에 감사드린다. 만나서 기쁘다. 나는 9개의 환경 관련 회의를 주재하여 왔다. 당신의 탈핵 운동은 중단없이 끝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란다."
필자는 '지구생명헌장 2018 서울안' 족자를 올려드렸다. 지난 2월 달라이라마 성하께 드린 것과 동일한 것이다. 필자는 족자를 올리면서 말씀드렸다.
"가정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듯이 지구촌에도 두 역할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유엔만 있고 어머니 역할이 없습니다. 종교계가 그 역할을 하기를 희망합니다."
세계총대주교님께서는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그 일을 주도하실 수 있다고 본다. 나는 그의 추기경 시절부터 잘 알고 지냈다. 아마도 그가 기꺼이 그 일을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 "정교회는 1948년에 WCC를 공동으로 출범시켰다. 그리고 35년 전부터 정교회와 무슬림은 학문적 대화를 계속해 오고 있다.
당신이 진행하는 일이 잘 되기를 기원한다. 젊은이와 함께 노력하기를 바라며 계속해서 노력하시면 좋겠다."
참여한 순례단 일행과 기념사진. 세계총대주교님은 순례단의 분위기 그대로 기념사진을 찍자고 하신다. 친견 내내 인자하시고 소탈하신 분위기로 말씀해 주신 총대주교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올린다.
2019년 여름에 뵈었으니 4년이 지났다.
필자는 그의 말씀 "당신의 탈핵운동은 중단없이 끝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란다." 를 실천하고 있다.
달라이라마의 , "원전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일을, 한국과 일본의 시민이 함께 실천해 주시면 좋겠다"는 말씀과 함께 지금 일본에서 실천 중이다.
이제 남은 것은 그의 말씀 중 '젊은이와 함께하라'는 말씀이다.
/ 이원영 전 수원대교수 leewysu@gmail.com
기독교는 총칼을 앞세워
대륙 조선을 갈갈이 찢고도 모자라
한반도로 유배 시켰다는 걸 모르냐
역사 공부를 제대로 안시키니
기독교 하수인들로 살지 한심한 대 한민국인들이여
정신 차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