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서봉 스님)은 지난 1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종회분과회의실에서 대한민국정부 초대 총무과장을 지낸 故 유일봉 선생(1924~2022)의 장남 유동욱 님을 통해 청담 스님(1902~1971)의 대표적인 선필인 ‘佛(불)“ 현액(사진)을 기증받았다.
조계종이 기증 받은 청담 스님의 선필은 故 유일봉 선생이 생전에 스님께 1969년 직접 받은 글씨이다. 유일봉 선생은 이 글씨를 액자로 장황해 자택 거실 중앙에 걸어 놓았던 것이다.
故 유일봉 선생은 1968년 1월 춘천방송국 방송과장, 1969년 중앙방송국 대공과장, 1970년 중앙방송국 기조실장 등을 지냈다. 특히 1968년 7월에 공보부가 문화공보부로 문교부의 문화재관리 및 박물관과 종교업무를 인수해 확대할 당시 초대 종무과장애 임명돼 정부와 종단의 여러 현안의 가교의 실무를 수행했다.
청담 스님은 1966년 12월 통합종단 종정으로 추대됐다. 1968년 정부조직법 개정이 이루어지던 시기에 스님은 한국불교계를 대표하여 문화공보부와 종교문제를 이끌었다. 이 시기 문화공보부 초대 종무과장 소임을 맡았던 유일봉 선생과 인연을 맺었을 것으로 보인다.
기증자 유동욱 님은 유일봉 선생 아들로 작년에 작고한 부친의 유품 중 ‘불교관련 유물은 불교중앙박물관에 기증돼 잘 보존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하며 기증의사를 밝혔다. 유동욱 님은 이날 청담 스님의 선필 외에 법안 스님의 새해축하 ‘연하장’도 함께 기증했다. 또 가족앨범에 보관 중인 청담 스님과 유일봉 선생이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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