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취임 반년 만에 기관장 인사를 단행했다. 몇몇 스님이 자리를 옮긴 회전문 인사, 총무원장 선거 후 보은인사로 해석될 여지가 있지만, 제28대 집행부 2년차를 앞두고 차질 없는 종무 추진을 위해 친정체제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상진 스님은 18일 한국불교문화전승관 불이성법륜사 법당에서 임명장을 전달했다. 

고시위원장으로 법계를 정비한 재홍 스님은 교육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총무원장 선거 당시 제주교구종무원장을 지냈던 성천 스님은  태고문화유산전승사업단장을 맡았다. 사회복지원장 휴완 스님은 고시위원장으로, 불교문예원장이던 성해 스님은 사회복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불교문예원장은 지허 스님이 법규위원장에는 정운 스님, 한국불교신문사 사장에 청호 스님 등이 임명됐다.

새 종정 운경 스님을 모실 종경예경실장에는 동허 스님(백련사 주지)이 임명됐다.
 

상진 스님은 임명장 전달 후 "종단 소임을 보면서 직책만 갖고 활동은 미미한 소임자들이 많아 안타까웠다"고 했다. 이어서 "종단이 크다 보니 해야할 일이 많음에도 총무원장이 모든 일을 하려다보니 종단 발전이 더뎠다. 우선 교육원을 총무원에서 분리하고 이어 포교원도 별원으로 분리하겠다"고 했다.

스님은 "오늘 임명장을 받은 기관장들은 젊은 시절 함께 어울려 종단을 바로 세우기로 다짐했던 도반들이다. 역전의 용사들이 여기 모두 모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무원장으로서 많은 일을 벌려 놓았다. 총무원장은 국가와 국민, 종도들에게 태고종단이 떳떳할 수 있는 활동에 매진하겠다. 스님들은 그동안 펼치지 못했던 뜻을 이제 마음껏 펼쳐달라. 총무원 집행부가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배석한 호법원장 혜일 스님은 "오늘 임명장을 받은 소임자들이 각각 맡은 임무에 충실해 종단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임명장 전달 후,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신임 기관장들과 서울 백련사를 찾아 새 종정 운경 스님을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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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성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