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가 반발해 온 송현공원 내 이승만기념관 건립이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20일 '2024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자비나눔 물품 전달을 위해 종로구청을 찾아 정문헌 종로구청장을 만났다.

태고종 측은 "총무원 앞 송현공원에 한국불교를 갈라놓은 이승만대통령 기념관이 들어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송현공원을 잘 보전해 달라"고 했다.

정 구청장은 "며칠 전 오세훈 시장을 만났다. 이승만기념관 설립 계획은 정부에서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기념사업회 측에서 송현공원 내 건립을 제안한 것이라고 한다. 오 시장과 송현공원을 (현재처럼) 비워놓고 그때그때 적절한 전시회 등을 열기로 했다. 송현공간을 보전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이어서 "서울시내에서 송현공원 같은 좋은 공간을 얻기가 힘들다. 비우고 가야한다. 워낙 장소가 좋으니까 나온 이야기이다. 송현공원 위치가 좋다보니 여기저기서 눈독 들이는 곳이 많다"고 했다.

상진 스님은 "(여기저기 눈독 들이는 곳이 많다면) 차라리 태고문화전승관을 짓게 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태고종단이 넉넉하면 더 많은 나눔을 할텐데 작은 정성이지만 종로구청에서 받아줘서 감사하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총무원으로 요청해 달라"고 했다.

태고종은 이날 종로구청에 김치와 라면 털신 털모자 세트를 종로구청 관내 이웃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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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성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