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스님이 불기 2568년 갑진년 새해를 맞아 법어를 발표했다.
성파 스님은 신년 법어에서 “대중이 모여서 삼동결제를 하고 이사(理事)가 화합하며 정진하는 일은 출격장부를 배출하여 화택(火宅)의 뜨거운 불길을 식혀주며, 갈증으로 신음하는 중생들에게 감로(甘露)를 베불기 위함”이라며 대중에게 화합과 정진을 당부했다.
이어 “대립과 갈등이 자타(自他)가 본래 한 몸임을 자각하면 세상 모두가 참으로 소중한 인연임을 알게 된다”며, “번뇌 그친 곳에 한계를 극복하는 지혜가 현전(現前)하고, 모든 이들이 행복할 터전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년 법어 전문.
舞風寒松(무풍한송)의 맑은 바람 사바를 청정케 하네
中峰 性坡(大韓佛敎曹溪宗 宗正)
중봉 성파(대한불교조계종 종정)
影閣(영각) 앞 慈藏梅(자장매)가 잎을 떨구고 겨울을 지내는 것은 향긋한 봄소식을 전하기 위함이며, 금강계단 앞을 흐르는 계곡물은 산중의 소식을 세간에 전함이로다.
대중이 모여서 삼동결제를 하고 理事(이사)가 화합하며 정진하는 일은 출격장부를 배출하여 火宅(화택)의 뜨거운 불길을 식혀주며, 갈증으로 신음하는 중생들에게 甘露(감로)를 베풀기 위함이니라.
본래 청정한 마음으로 중생의 행복을 기원하면 예토가 바로 정토요, 모두에게 구족한 自性淸淨心(자성청정심)이 드러나니 질병은 저절로 소멸되며, 위기는 기회가 되도다. 대립과 갈등이 自他(자타)가 본래 한 몸임을 자각하면 세상 모두가 참으로 소중한 인연임을 알게 되었도다.
번뇌 그친 곳에 한계를 극복하는 지혜가 現前(현전)하고, 모든 이들이 행복할 터전이 마련되도다.
細思乃不然(세사내불연)하고
眞巧非幻影(진교비환영)이로다.
欲令法語妙(욕령법어묘)인데
不厭空且靜(부염공차정)이로다.
靜故了群動(정고료군동)하고
空故納萬境(공고납만경)이로다.
자세히 생각하면 그렇지 아니하고
진정한 고요함은 환영이 아니라네.
오묘하고 묘한 법어를 만들려면
공과 정을 싫어하지 않아야 하네.
고요하기에 모든 움직임을 이해하고
공하기에 모든 경계를 포용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