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146. 말의 힘
[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146. 말의 힘
  • 전재민 시인
  • 승인 2024.01.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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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끝나지 않는 시간
날카로운 얼음칼에 베이듯
말이 화살촉처럼 가슴에 생채기를 내며 후벼팠다.

좋아하는 시간만큼
사랑하는 순간만큼
잊혀지지 않는 얼굴

지나간 시간은 없는 시간이라지만
댓돌 없는 대들보 없듯
켜켜이 쌓은 돌탑처럼
아픔이 삼켜버린 시간들.
 







 

#작가의 변
창조설 말씀이 있고 밤과 낮 그리고 천지 창조가 이루어졌다.

예수 출생 로고스(말씀)에 의해 마리아가 잉태하고 동정녀로 예수를 출생하게 된다. 창세기에 누가 누구를 낳고 또 누가 누구를 낳고 혈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다 보니 허구처럼 보이는 부분도 많다.

붓다도 옆구리로 낳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옆구리는 몸의 가운데 중 즉 중도다. 공에서 옆구리를 뚫고 태어난 후부터 색이 되었다. 붓다 출생은 색즉시공 공즉시색 상징으로의 중도를 말한다.

우리는 전생을 잊고 태어난다. 공에서 온 것도 있고 그걸 일깨워 주기 위해 부처는 너는 어디서 왔는가 왜 태어났는가, 너는 누구 인가라는 질문도 한다.

지구상엔 수많은 민족과 많은 언어가 있다. 그리고 수많은 성자와 성인이 있다. 그럼에도 지구는 늘 불행했고 전쟁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예수 이전 다윗과 모세 등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선지자가 있었고, 그 후에 예수 제자는 물론 수많은 성직자가 좋은 말고 기도로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호소했다.

부처님도 윤회를 거듭하며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 아미타 부처님 등 수많은 부처님과 보살 성인, 대종사 큰스님 등이 인류에게 팔만대장경 같은 많은 가르침을 남겼지만, 인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쟁과 침략, 갈등의 역사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국가를 위해 종교를 위해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전쟁으로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은 죽어 갔고 전쟁이 아니어도 지배 계급의 수탈에 피가 마르고 창자엔 곡기조차 넣지 못하고 등 가죽이 붙고 살가죽이 찍기는 고통 속에 살아왔다.

현대에도 자본주의, 민주주의, 공산주의 등 다양한 제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예전의 피지배 계급과 지배 계급의 구조를 벗어 나지 못하고 중세시대 성주와 백성 같은 회사의 관계인 사장과 권력자들에 의해 힘없이 나라조차 사라지고 죽음을 기다리는 민족도 있다.

서로가 자신의 종교가 정통이라고 말하지만, 종교가 인류의 고통을 외면하고 기업화된 곳도 많다.

말은 위대하다. 때론 칼날처럼 날카롭고 얼음장처럼 차며 용광로처럼 뜨겁기도 하고 봄날의 산들바람처럼 온화하기도 하다. 하지만 할 말이 있어도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가슴에 묻어 둔 말도 많다. 회의 시간에 일방적인 명령만 전달되는 회의도 많다.

아들이 다른 시에서 약속이 있다면서 데려다 달라고 했다. 나는 차가 스노우타이어가 아니어서 안 된다고 말했다. 아내가 와서 다시 데려다주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도로 상태를 알 수 없으니 그냥 버스 타고 전철 타고 갔다가 오라고 했다.

아내와 음식을 사기 위해 가까운 마트에 갔다. 가방 하나를 지고 가서 달걀과 빵을 사고 초콜릿도 샀다. 달걀을 5다즌이나 사서 꽤 무거웠다. 인도는 치운 곳이 많았지만, 차도와 인도가 만나는 건널목에 물이 고였거나, 눈이 쌓여서 건너기 힘든 곳이 많았다.

아들이 오후에 집에 돌아와서 투덜거렸다. 만나는 곳에 30분 넘게 도착해서 약속 시간을 넘겼다고 한 소리 들었다. 또 가는 길에 전화 배터리가 떨어져 구글 길 찾기를 이용할 수 없어 헤맸는데 인도에 눈도 안 치워서 아주 고생했다면서 이 모든 게 다 아빠가 데려다주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했다.

아내는 “내가 미안해 아들. 나라도 데려다 줬어야 하는데”라고 말해 나는 화가 났다.

준비를 안 하고 게임만 하다가 아빠에게 데려다 달라고 해도 안 데려다주니, 전화기 충전도 안 됐고 준비도 안 되었던 일과 면접에서 다른 직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으니 당연히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설령 다른 원하는 직업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너는 믿음을 주지 못하는 인간이 되어 버렸다고. 그리고 약속 시간에 늦은 것을 도로에 눈도 많고 이런저런 이유를 이야기했다고 했는데 그 사람들은 핑계를 댄다면서 말하더라고 화를 내는 아들을 보며, 결과적으로 늦은 것은 본인의 몫이고 그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여야 하는데 아버지가 차로 데려다주지 않아 서라는 이유는 정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도 마음은 아프고 데려다 줄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아빠 탓으로 말하면서 다른 차들은 다 잘만 다니고 차 다니는 도로는 깨끗했다는 아들과 역시 육체 노동하는 회사 사람들이라 말을 막 한다는 아들의 말에 화가 치밀었다. 나도 평생 육체노동으로 살았는데, 은근히 아버지를 무시하고 다른 부모들은 부자고 아빠는 가난해서 자기가 성공하지 못한다는 투로 말하는 아들이 미웠다.







말은 힘을 내게도 하지만 칼보다 큰 상처를 아주 오래 남기기도 한다. 물론 세상엔 아주 좋은 말들이 많다. 종교의 경전엔 좋은 말들이 많다. 이웃을 사랑하라. 원수를 사랑하라 등등. 경전의 내용만으로 세상은 이미 서방정토, 천국이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세상은 아직도 집 없이 떠도는 부랑자와 전쟁과 기아로 허덕이는 사람들, 산업 현장에서 날마다 죽어 가는 노동자들이 넘쳐난다. 이제 로봇이 발달하면 로봇보다 힘이 없고 덜 똑똑한 인간은 필요가 없어질 날이 다가올 수도 있다. 지금도 돈 많은 집에 고급 강아지는 사람보다 더 대접받는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고 정말 따뜻한 말 한마디가 마음을 녹이기도 한다.

엊그제 쇼핑하고 오면서 건널목의 신호등 옆에 눈을 치우는 시 직원이 고마워서 고마움을 담아“땡큐베리 머치”라고 말했더니 그 직원도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유어 웰컴’을 외쳤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 자부심과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흐뭇함이 베어나왔다. 옆에 걷던 아내가 나도 고맙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겸연쩍어서 안 했다고 말했다면서 그의 얼굴 표정이 달라 보인다고 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고칠 줄 아는 용기, 고마움을 고맙다고 말하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마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내가 이런 말을 해서 나에게 피해가 오면 어떻게 할까? 고맙지만 그걸 꼭 말해야 알까? 등 망설이는 사이에 세상은 잘못된 길로 가는 사람이 넘쳐 친다. 왕처럼 행동하는 사학 재단의 장처럼 사회에 기부한 것인지 학교에 투자하고 4대가 호의호식하면서 잘사는 것인지 모르는 일도 있다.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시대는 암흑의 시대이다. 대통령 앞에서 이렇게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경호원이 사지를 들어서 밖에다 내동댕이치는 시대에 마음을 표현하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선거 때마다 환심을 사기 위한 말에 속아서 고통받은 세월이 한 두 해가 아니다. 막걸리 한 잔, 고무신 한 잔에 민주주의의 표를 팔아 독재가 성립된 때가 있었다. 신문과 방송도 할 말 못 하고 정권이 듣고 싶은 말만 하는 시대가 사라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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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끝나지 않는 시간
날카로운 얼음칼에 베이듯
말이 화살촉처럼 가슴에 생채기를 내며 후벼팠다.

좋아하는 시간만큼
사랑하는 순간만큼
잊혀지지 않는 얼굴

지나간 시간은 없는 시간이라지만
댓돌 없는 대들보 없듯
켜켜이 쌓은 돌탑처럼
아픔이 삼켜버린 시간들.
 





 

슬픔 끝나지 않는 시간
날카로운 얼음칼에 베이듯
말이 화살촉처럼 가슴에 생채기를 내며 후벼팠다.

좋아하는 시간만큼
사랑하는 순간만큼
잊혀지지 않는 얼굴

지나간 시간은 없는 시간이라지만
댓돌 없는 대들보 없듯
켜켜이 쌓은 돌탑처럼
아픔이 삼켜버린 시간들.
 







 

#작가의 변
창조설 말씀이 있고 밤과 낮 그리고 천지 창조가 이루어졌다.

예수 출생 로고스(말씀)에 의해 마리아가 잉태하고 동정녀로 예수를 출생하게 된다. 창세기에 누가 누구를 낳고 또 누가 누구를 낳고 혈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다 보니 허구처럼 보이는 부분도 많다.

붓다도 옆구리로 낳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옆구리는 몸의 가운데 중 즉 중도다. 공에서 옆구리를 뚫고 태어난 후부터 색이 되었다. 붓다 출생은 색즉시공 공즉시색 상징으로의 중도를 말한다.

우리는 전생을 잊고 태어난다. 공에서 온 것도 있고 그걸 일깨워 주기 위해 부처는 너는 어디서 왔는가 왜 태어났는가, 너는 누구 인가라는 질문도 한다.

지구상엔 수많은 민족과 많은 언어가 있다. 그리고 수많은 성자와 성인이 있다. 그럼에도 지구는 늘 불행했고 전쟁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예수 이전 다윗과 모세 등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선지자가 있었고, 그 후에 예수 제자는 물론 수많은 성직자가 좋은 말고 기도로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호소했다.

부처님도 윤회를 거듭하며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 아미타 부처님 등 수많은 부처님과 보살 성인, 대종사 큰스님 등이 인류에게 팔만대장경 같은 많은 가르침을 남겼지만, 인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쟁과 침략, 갈등의 역사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국가를 위해 종교를 위해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전쟁으로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은 죽어 갔고 전쟁이 아니어도 지배 계급의 수탈에 피가 마르고 창자엔 곡기조차 넣지 못하고 등 가죽이 붙고 살가죽이 찍기는 고통 속에 살아왔다.

현대에도 자본주의, 민주주의, 공산주의 등 다양한 제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예전의 피지배 계급과 지배 계급의 구조를 벗어 나지 못하고 중세시대 성주와 백성 같은 회사의 관계인 사장과 권력자들에 의해 힘없이 나라조차 사라지고 죽음을 기다리는 민족도 있다.

서로가 자신의 종교가 정통이라고 말하지만, 종교가 인류의 고통을 외면하고 기업화된 곳도 많다.

말은 위대하다. 때론 칼날처럼 날카롭고 얼음장처럼 차며 용광로처럼 뜨겁기도 하고 봄날의 산들바람처럼 온화하기도 하다. 하지만 할 말이 있어도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가슴에 묻어 둔 말도 많다. 회의 시간에 일방적인 명령만 전달되는 회의도 많다.

아들이 다른 시에서 약속이 있다면서 데려다 달라고 했다. 나는 차가 스노우타이어가 아니어서 안 된다고 말했다. 아내가 와서 다시 데려다주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도로 상태를 알 수 없으니 그냥 버스 타고 전철 타고 갔다가 오라고 했다.

아내와 음식을 사기 위해 가까운 마트에 갔다. 가방 하나를 지고 가서 달걀과 빵을 사고 초콜릿도 샀다. 달걀을 5다즌이나 사서 꽤 무거웠다. 인도는 치운 곳이 많았지만, 차도와 인도가 만나는 건널목에 물이 고였거나, 눈이 쌓여서 건너기 힘든 곳이 많았다.

아들이 오후에 집에 돌아와서 투덜거렸다. 만나는 곳에 30분 넘게 도착해서 약속 시간을 넘겼다고 한 소리 들었다. 또 가는 길에 전화 배터리가 떨어져 구글 길 찾기를 이용할 수 없어 헤맸는데 인도에 눈도 안 치워서 아주 고생했다면서 이 모든 게 다 아빠가 데려다주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했다.

아내는 “내가 미안해 아들. 나라도 데려다 줬어야 하는데”라고 말해 나는 화가 났다.

준비를 안 하고 게임만 하다가 아빠에게 데려다 달라고 해도 안 데려다주니, 전화기 충전도 안 됐고 준비도 안 되었던 일과 면접에서 다른 직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으니 당연히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설령 다른 원하는 직업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너는 믿음을 주지 못하는 인간이 되어 버렸다고. 그리고 약속 시간에 늦은 것을 도로에 눈도 많고 이런저런 이유를 이야기했다고 했는데 그 사람들은 핑계를 댄다면서 말하더라고 화를 내는 아들을 보며, 결과적으로 늦은 것은 본인의 몫이고 그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여야 하는데 아버지가 차로 데려다주지 않아 서라는 이유는 정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도 마음은 아프고 데려다 줄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아빠 탓으로 말하면서 다른 차들은 다 잘만 다니고 차 다니는 도로는 깨끗했다는 아들과 역시 육체 노동하는 회사 사람들이라 말을 막 한다는 아들의 말에 화가 치밀었다. 나도 평생 육체노동으로 살았는데, 은근히 아버지를 무시하고 다른 부모들은 부자고 아빠는 가난해서 자기가 성공하지 못한다는 투로 말하는 아들이 미웠다.







말은 힘을 내게도 하지만 칼보다 큰 상처를 아주 오래 남기기도 한다. 물론 세상엔 아주 좋은 말들이 많다. 종교의 경전엔 좋은 말들이 많다. 이웃을 사랑하라. 원수를 사랑하라 등등. 경전의 내용만으로 세상은 이미 서방정토, 천국이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세상은 아직도 집 없이 떠도는 부랑자와 전쟁과 기아로 허덕이는 사람들, 산업 현장에서 날마다 죽어 가는 노동자들이 넘쳐난다. 이제 로봇이 발달하면 로봇보다 힘이 없고 덜 똑똑한 인간은 필요가 없어질 날이 다가올 수도 있다. 지금도 돈 많은 집에 고급 강아지는 사람보다 더 대접받는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고 정말 따뜻한 말 한마디가 마음을 녹이기도 한다.

엊그제 쇼핑하고 오면서 건널목의 신호등 옆에 눈을 치우는 시 직원이 고마워서 고마움을 담아“땡큐베리 머치”라고 말했더니 그 직원도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유어 웰컴’을 외쳤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 자부심과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흐뭇함이 베어나왔다. 옆에 걷던 아내가 나도 고맙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겸연쩍어서 안 했다고 말했다면서 그의 얼굴 표정이 달라 보인다고 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고칠 줄 아는 용기, 고마움을 고맙다고 말하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마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내가 이런 말을 해서 나에게 피해가 오면 어떻게 할까? 고맙지만 그걸 꼭 말해야 알까? 등 망설이는 사이에 세상은 잘못된 길로 가는 사람이 넘쳐 친다. 왕처럼 행동하는 사학 재단의 장처럼 사회에 기부한 것인지 학교에 투자하고 4대가 호의호식하면서 잘사는 것인지 모르는 일도 있다.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시대는 암흑의 시대이다. 대통령 앞에서 이렇게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경호원이 사지를 들어서 밖에다 내동댕이치는 시대에 마음을 표현하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선거 때마다 환심을 사기 위한 말에 속아서 고통받은 세월이 한 두 해가 아니다. 막걸리 한 잔, 고무신 한 잔에 민주주의의 표를 팔아 독재가 성립된 때가 있었다. 신문과 방송도 할 말 못 하고 정권이 듣고 싶은 말만 하는 시대가 사라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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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변
창조설 말씀이 있고 밤과 낮 그리고 천지 창조가 이루어졌다.

예수 출생 로고스(말씀)에 의해 마리아가 잉태하고 동정녀로 예수를 출생하게 된다. 창세기에 누가 누구를 낳고 또 누가 누구를 낳고 혈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다 보니 허구처럼 보이는 부분도 많다.

붓다도 옆구리로 낳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옆구리는 몸의 가운데 중 즉 중도다. 공에서 옆구리를 뚫고 태어난 후부터 색이 되었다. 붓다 출생은 색즉시공 공즉시색 상징으로의 중도를 말한다.

우리는 전생을 잊고 태어난다. 공에서 온 것도 있고 그걸 일깨워 주기 위해 부처는 너는 어디서 왔는가 왜 태어났는가, 너는 누구 인가라는 질문도 한다.

지구상엔 수많은 민족과 많은 언어가 있다. 그리고 수많은 성자와 성인이 있다. 그럼에도 지구는 늘 불행했고 전쟁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예수 이전 다윗과 모세 등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선지자가 있었고, 그 후에 예수 제자는 물론 수많은 성직자가 좋은 말고 기도로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호소했다.

부처님도 윤회를 거듭하며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 아미타 부처님 등 수많은 부처님과 보살 성인, 대종사 큰스님 등이 인류에게 팔만대장경 같은 많은 가르침을 남겼지만, 인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쟁과 침략, 갈등의 역사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국가를 위해 종교를 위해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전쟁으로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은 죽어 갔고 전쟁이 아니어도 지배 계급의 수탈에 피가 마르고 창자엔 곡기조차 넣지 못하고 등 가죽이 붙고 살가죽이 찍기는 고통 속에 살아왔다.

현대에도 자본주의, 민주주의, 공산주의 등 다양한 제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예전의 피지배 계급과 지배 계급의 구조를 벗어 나지 못하고 중세시대 성주와 백성 같은 회사의 관계인 사장과 권력자들에 의해 힘없이 나라조차 사라지고 죽음을 기다리는 민족도 있다.

서로가 자신의 종교가 정통이라고 말하지만, 종교가 인류의 고통을 외면하고 기업화된 곳도 많다.

말은 위대하다. 때론 칼날처럼 날카롭고 얼음장처럼 차며 용광로처럼 뜨겁기도 하고 봄날의 산들바람처럼 온화하기도 하다. 하지만 할 말이 있어도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가슴에 묻어 둔 말도 많다. 회의 시간에 일방적인 명령만 전달되는 회의도 많다.

아들이 다른 시에서 약속이 있다면서 데려다 달라고 했다. 나는 차가 스노우타이어가 아니어서 안 된다고 말했다. 아내가 와서 다시 데려다주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도로 상태를 알 수 없으니 그냥 버스 타고 전철 타고 갔다가 오라고 했다.

아내와 음식을 사기 위해 가까운 마트에 갔다. 가방 하나를 지고 가서 달걀과 빵을 사고 초콜릿도 샀다. 달걀을 5다즌이나 사서 꽤 무거웠다. 인도는 치운 곳이 많았지만, 차도와 인도가 만나는 건널목에 물이 고였거나, 눈이 쌓여서 건너기 힘든 곳이 많았다.

아들이 오후에 집에 돌아와서 투덜거렸다. 만나는 곳에 30분 넘게 도착해서 약속 시간을 넘겼다고 한 소리 들었다. 또 가는 길에 전화 배터리가 떨어져 구글 길 찾기를 이용할 수 없어 헤맸는데 인도에 눈도 안 치워서 아주 고생했다면서 이 모든 게 다 아빠가 데려다주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했다.

아내는 “내가 미안해 아들. 나라도 데려다 줬어야 하는데”라고 말해 나는 화가 났다.

준비를 안 하고 게임만 하다가 아빠에게 데려다 달라고 해도 안 데려다주니, 전화기 충전도 안 됐고 준비도 안 되었던 일과 면접에서 다른 직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으니 당연히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설령 다른 원하는 직업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너는 믿음을 주지 못하는 인간이 되어 버렸다고. 그리고 약속 시간에 늦은 것을 도로에 눈도 많고 이런저런 이유를 이야기했다고 했는데 그 사람들은 핑계를 댄다면서 말하더라고 화를 내는 아들을 보며, 결과적으로 늦은 것은 본인의 몫이고 그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여야 하는데 아버지가 차로 데려다주지 않아 서라는 이유는 정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도 마음은 아프고 데려다 줄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아빠 탓으로 말하면서 다른 차들은 다 잘만 다니고 차 다니는 도로는 깨끗했다는 아들과 역시 육체 노동하는 회사 사람들이라 말을 막 한다는 아들의 말에 화가 치밀었다. 나도 평생 육체노동으로 살았는데, 은근히 아버지를 무시하고 다른 부모들은 부자고 아빠는 가난해서 자기가 성공하지 못한다는 투로 말하는 아들이 미웠다.





 

슬픔 끝나지 않는 시간
날카로운 얼음칼에 베이듯
말이 화살촉처럼 가슴에 생채기를 내며 후벼팠다.

좋아하는 시간만큼
사랑하는 순간만큼
잊혀지지 않는 얼굴

지나간 시간은 없는 시간이라지만
댓돌 없는 대들보 없듯
켜켜이 쌓은 돌탑처럼
아픔이 삼켜버린 시간들.
 







 

#작가의 변
창조설 말씀이 있고 밤과 낮 그리고 천지 창조가 이루어졌다.

예수 출생 로고스(말씀)에 의해 마리아가 잉태하고 동정녀로 예수를 출생하게 된다. 창세기에 누가 누구를 낳고 또 누가 누구를 낳고 혈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다 보니 허구처럼 보이는 부분도 많다.

붓다도 옆구리로 낳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옆구리는 몸의 가운데 중 즉 중도다. 공에서 옆구리를 뚫고 태어난 후부터 색이 되었다. 붓다 출생은 색즉시공 공즉시색 상징으로의 중도를 말한다.

우리는 전생을 잊고 태어난다. 공에서 온 것도 있고 그걸 일깨워 주기 위해 부처는 너는 어디서 왔는가 왜 태어났는가, 너는 누구 인가라는 질문도 한다.

지구상엔 수많은 민족과 많은 언어가 있다. 그리고 수많은 성자와 성인이 있다. 그럼에도 지구는 늘 불행했고 전쟁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예수 이전 다윗과 모세 등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선지자가 있었고, 그 후에 예수 제자는 물론 수많은 성직자가 좋은 말고 기도로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호소했다.

부처님도 윤회를 거듭하며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 아미타 부처님 등 수많은 부처님과 보살 성인, 대종사 큰스님 등이 인류에게 팔만대장경 같은 많은 가르침을 남겼지만, 인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쟁과 침략, 갈등의 역사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국가를 위해 종교를 위해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전쟁으로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은 죽어 갔고 전쟁이 아니어도 지배 계급의 수탈에 피가 마르고 창자엔 곡기조차 넣지 못하고 등 가죽이 붙고 살가죽이 찍기는 고통 속에 살아왔다.

현대에도 자본주의, 민주주의, 공산주의 등 다양한 제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예전의 피지배 계급과 지배 계급의 구조를 벗어 나지 못하고 중세시대 성주와 백성 같은 회사의 관계인 사장과 권력자들에 의해 힘없이 나라조차 사라지고 죽음을 기다리는 민족도 있다.

서로가 자신의 종교가 정통이라고 말하지만, 종교가 인류의 고통을 외면하고 기업화된 곳도 많다.

말은 위대하다. 때론 칼날처럼 날카롭고 얼음장처럼 차며 용광로처럼 뜨겁기도 하고 봄날의 산들바람처럼 온화하기도 하다. 하지만 할 말이 있어도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가슴에 묻어 둔 말도 많다. 회의 시간에 일방적인 명령만 전달되는 회의도 많다.

아들이 다른 시에서 약속이 있다면서 데려다 달라고 했다. 나는 차가 스노우타이어가 아니어서 안 된다고 말했다. 아내가 와서 다시 데려다주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도로 상태를 알 수 없으니 그냥 버스 타고 전철 타고 갔다가 오라고 했다.

아내와 음식을 사기 위해 가까운 마트에 갔다. 가방 하나를 지고 가서 달걀과 빵을 사고 초콜릿도 샀다. 달걀을 5다즌이나 사서 꽤 무거웠다. 인도는 치운 곳이 많았지만, 차도와 인도가 만나는 건널목에 물이 고였거나, 눈이 쌓여서 건너기 힘든 곳이 많았다.

아들이 오후에 집에 돌아와서 투덜거렸다. 만나는 곳에 30분 넘게 도착해서 약속 시간을 넘겼다고 한 소리 들었다. 또 가는 길에 전화 배터리가 떨어져 구글 길 찾기를 이용할 수 없어 헤맸는데 인도에 눈도 안 치워서 아주 고생했다면서 이 모든 게 다 아빠가 데려다주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했다.

아내는 “내가 미안해 아들. 나라도 데려다 줬어야 하는데”라고 말해 나는 화가 났다.

준비를 안 하고 게임만 하다가 아빠에게 데려다 달라고 해도 안 데려다주니, 전화기 충전도 안 됐고 준비도 안 되었던 일과 면접에서 다른 직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으니 당연히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설령 다른 원하는 직업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너는 믿음을 주지 못하는 인간이 되어 버렸다고. 그리고 약속 시간에 늦은 것을 도로에 눈도 많고 이런저런 이유를 이야기했다고 했는데 그 사람들은 핑계를 댄다면서 말하더라고 화를 내는 아들을 보며, 결과적으로 늦은 것은 본인의 몫이고 그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여야 하는데 아버지가 차로 데려다주지 않아 서라는 이유는 정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도 마음은 아프고 데려다 줄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아빠 탓으로 말하면서 다른 차들은 다 잘만 다니고 차 다니는 도로는 깨끗했다는 아들과 역시 육체 노동하는 회사 사람들이라 말을 막 한다는 아들의 말에 화가 치밀었다. 나도 평생 육체노동으로 살았는데, 은근히 아버지를 무시하고 다른 부모들은 부자고 아빠는 가난해서 자기가 성공하지 못한다는 투로 말하는 아들이 미웠다.







말은 힘을 내게도 하지만 칼보다 큰 상처를 아주 오래 남기기도 한다. 물론 세상엔 아주 좋은 말들이 많다. 종교의 경전엔 좋은 말들이 많다. 이웃을 사랑하라. 원수를 사랑하라 등등. 경전의 내용만으로 세상은 이미 서방정토, 천국이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세상은 아직도 집 없이 떠도는 부랑자와 전쟁과 기아로 허덕이는 사람들, 산업 현장에서 날마다 죽어 가는 노동자들이 넘쳐난다. 이제 로봇이 발달하면 로봇보다 힘이 없고 덜 똑똑한 인간은 필요가 없어질 날이 다가올 수도 있다. 지금도 돈 많은 집에 고급 강아지는 사람보다 더 대접받는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고 정말 따뜻한 말 한마디가 마음을 녹이기도 한다.

엊그제 쇼핑하고 오면서 건널목의 신호등 옆에 눈을 치우는 시 직원이 고마워서 고마움을 담아“땡큐베리 머치”라고 말했더니 그 직원도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유어 웰컴’을 외쳤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 자부심과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흐뭇함이 베어나왔다. 옆에 걷던 아내가 나도 고맙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겸연쩍어서 안 했다고 말했다면서 그의 얼굴 표정이 달라 보인다고 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고칠 줄 아는 용기, 고마움을 고맙다고 말하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마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내가 이런 말을 해서 나에게 피해가 오면 어떻게 할까? 고맙지만 그걸 꼭 말해야 알까? 등 망설이는 사이에 세상은 잘못된 길로 가는 사람이 넘쳐 친다. 왕처럼 행동하는 사학 재단의 장처럼 사회에 기부한 것인지 학교에 투자하고 4대가 호의호식하면서 잘사는 것인지 모르는 일도 있다.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시대는 암흑의 시대이다. 대통령 앞에서 이렇게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경호원이 사지를 들어서 밖에다 내동댕이치는 시대에 마음을 표현하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선거 때마다 환심을 사기 위한 말에 속아서 고통받은 세월이 한 두 해가 아니다. 막걸리 한 잔, 고무신 한 잔에 민주주의의 표를 팔아 독재가 성립된 때가 있었다. 신문과 방송도 할 말 못 하고 정권이 듣고 싶은 말만 하는 시대가 사라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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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힘을 내게도 하지만 칼보다 큰 상처를 아주 오래 남기기도 한다. 물론 세상엔 아주 좋은 말들이 많다. 종교의 경전엔 좋은 말들이 많다. 이웃을 사랑하라. 원수를 사랑하라 등등. 경전의 내용만으로 세상은 이미 서방정토, 천국이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세상은 아직도 집 없이 떠도는 부랑자와 전쟁과 기아로 허덕이는 사람들, 산업 현장에서 날마다 죽어 가는 노동자들이 넘쳐난다. 이제 로봇이 발달하면 로봇보다 힘이 없고 덜 똑똑한 인간은 필요가 없어질 날이 다가올 수도 있다. 지금도 돈 많은 집에 고급 강아지는 사람보다 더 대접받는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고 정말 따뜻한 말 한마디가 마음을 녹이기도 한다.

엊그제 쇼핑하고 오면서 건널목의 신호등 옆에 눈을 치우는 시 직원이 고마워서 고마움을 담아“땡큐베리 머치”라고 말했더니 그 직원도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유어 웰컴’을 외쳤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 자부심과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흐뭇함이 베어나왔다. 옆에 걷던 아내가 나도 고맙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겸연쩍어서 안 했다고 말했다면서 그의 얼굴 표정이 달라 보인다고 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고칠 줄 아는 용기, 고마움을 고맙다고 말하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마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내가 이런 말을 해서 나에게 피해가 오면 어떻게 할까? 고맙지만 그걸 꼭 말해야 알까? 등 망설이는 사이에 세상은 잘못된 길로 가는 사람이 넘쳐 친다. 왕처럼 행동하는 사학 재단의 장처럼 사회에 기부한 것인지 학교에 투자하고 4대가 호의호식하면서 잘사는 것인지 모르는 일도 있다.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시대는 암흑의 시대이다. 대통령 앞에서 이렇게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경호원이 사지를 들어서 밖에다 내동댕이치는 시대에 마음을 표현하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선거 때마다 환심을 사기 위한 말에 속아서 고통받은 세월이 한 두 해가 아니다. 막걸리 한 잔, 고무신 한 잔에 민주주의의 표를 팔아 독재가 성립된 때가 있었다. 신문과 방송도 할 말 못 하고 정권이 듣고 싶은 말만 하는 시대가 사라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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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끝나지 않는 시간
날카로운 얼음칼에 베이듯
말이 화살촉처럼 가슴에 생채기를 내며 후벼팠다.

좋아하는 시간만큼
사랑하는 순간만큼
잊혀지지 않는 얼굴

지나간 시간은 없는 시간이라지만
댓돌 없는 대들보 없듯
켜켜이 쌓은 돌탑처럼
아픔이 삼켜버린 시간들.
 







 

#작가의 변
창조설 말씀이 있고 밤과 낮 그리고 천지 창조가 이루어졌다.

예수 출생 로고스(말씀)에 의해 마리아가 잉태하고 동정녀로 예수를 출생하게 된다. 창세기에 누가 누구를 낳고 또 누가 누구를 낳고 혈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다 보니 허구처럼 보이는 부분도 많다.

붓다도 옆구리로 낳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옆구리는 몸의 가운데 중 즉 중도다. 공에서 옆구리를 뚫고 태어난 후부터 색이 되었다. 붓다 출생은 색즉시공 공즉시색 상징으로의 중도를 말한다.

우리는 전생을 잊고 태어난다. 공에서 온 것도 있고 그걸 일깨워 주기 위해 부처는 너는 어디서 왔는가 왜 태어났는가, 너는 누구 인가라는 질문도 한다.

지구상엔 수많은 민족과 많은 언어가 있다. 그리고 수많은 성자와 성인이 있다. 그럼에도 지구는 늘 불행했고 전쟁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예수 이전 다윗과 모세 등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선지자가 있었고, 그 후에 예수 제자는 물론 수많은 성직자가 좋은 말고 기도로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호소했다.

부처님도 윤회를 거듭하며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 아미타 부처님 등 수많은 부처님과 보살 성인, 대종사 큰스님 등이 인류에게 팔만대장경 같은 많은 가르침을 남겼지만, 인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쟁과 침략, 갈등의 역사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국가를 위해 종교를 위해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전쟁으로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은 죽어 갔고 전쟁이 아니어도 지배 계급의 수탈에 피가 마르고 창자엔 곡기조차 넣지 못하고 등 가죽이 붙고 살가죽이 찍기는 고통 속에 살아왔다.

현대에도 자본주의, 민주주의, 공산주의 등 다양한 제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예전의 피지배 계급과 지배 계급의 구조를 벗어 나지 못하고 중세시대 성주와 백성 같은 회사의 관계인 사장과 권력자들에 의해 힘없이 나라조차 사라지고 죽음을 기다리는 민족도 있다.

서로가 자신의 종교가 정통이라고 말하지만, 종교가 인류의 고통을 외면하고 기업화된 곳도 많다.

말은 위대하다. 때론 칼날처럼 날카롭고 얼음장처럼 차며 용광로처럼 뜨겁기도 하고 봄날의 산들바람처럼 온화하기도 하다. 하지만 할 말이 있어도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가슴에 묻어 둔 말도 많다. 회의 시간에 일방적인 명령만 전달되는 회의도 많다.

아들이 다른 시에서 약속이 있다면서 데려다 달라고 했다. 나는 차가 스노우타이어가 아니어서 안 된다고 말했다. 아내가 와서 다시 데려다주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도로 상태를 알 수 없으니 그냥 버스 타고 전철 타고 갔다가 오라고 했다.

아내와 음식을 사기 위해 가까운 마트에 갔다. 가방 하나를 지고 가서 달걀과 빵을 사고 초콜릿도 샀다. 달걀을 5다즌이나 사서 꽤 무거웠다. 인도는 치운 곳이 많았지만, 차도와 인도가 만나는 건널목에 물이 고였거나, 눈이 쌓여서 건너기 힘든 곳이 많았다.

아들이 오후에 집에 돌아와서 투덜거렸다. 만나는 곳에 30분 넘게 도착해서 약속 시간을 넘겼다고 한 소리 들었다. 또 가는 길에 전화 배터리가 떨어져 구글 길 찾기를 이용할 수 없어 헤맸는데 인도에 눈도 안 치워서 아주 고생했다면서 이 모든 게 다 아빠가 데려다주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했다.

아내는 “내가 미안해 아들. 나라도 데려다 줬어야 하는데”라고 말해 나는 화가 났다.

준비를 안 하고 게임만 하다가 아빠에게 데려다 달라고 해도 안 데려다주니, 전화기 충전도 안 됐고 준비도 안 되었던 일과 면접에서 다른 직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으니 당연히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설령 다른 원하는 직업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너는 믿음을 주지 못하는 인간이 되어 버렸다고. 그리고 약속 시간에 늦은 것을 도로에 눈도 많고 이런저런 이유를 이야기했다고 했는데 그 사람들은 핑계를 댄다면서 말하더라고 화를 내는 아들을 보며, 결과적으로 늦은 것은 본인의 몫이고 그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여야 하는데 아버지가 차로 데려다주지 않아 서라는 이유는 정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도 마음은 아프고 데려다 줄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아빠 탓으로 말하면서 다른 차들은 다 잘만 다니고 차 다니는 도로는 깨끗했다는 아들과 역시 육체 노동하는 회사 사람들이라 말을 막 한다는 아들의 말에 화가 치밀었다. 나도 평생 육체노동으로 살았는데, 은근히 아버지를 무시하고 다른 부모들은 부자고 아빠는 가난해서 자기가 성공하지 못한다는 투로 말하는 아들이 미웠다.







말은 힘을 내게도 하지만 칼보다 큰 상처를 아주 오래 남기기도 한다. 물론 세상엔 아주 좋은 말들이 많다. 종교의 경전엔 좋은 말들이 많다. 이웃을 사랑하라. 원수를 사랑하라 등등. 경전의 내용만으로 세상은 이미 서방정토, 천국이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세상은 아직도 집 없이 떠도는 부랑자와 전쟁과 기아로 허덕이는 사람들, 산업 현장에서 날마다 죽어 가는 노동자들이 넘쳐난다. 이제 로봇이 발달하면 로봇보다 힘이 없고 덜 똑똑한 인간은 필요가 없어질 날이 다가올 수도 있다. 지금도 돈 많은 집에 고급 강아지는 사람보다 더 대접받는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고 정말 따뜻한 말 한마디가 마음을 녹이기도 한다.

엊그제 쇼핑하고 오면서 건널목의 신호등 옆에 눈을 치우는 시 직원이 고마워서 고마움을 담아“땡큐베리 머치”라고 말했더니 그 직원도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유어 웰컴’을 외쳤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 자부심과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흐뭇함이 베어나왔다. 옆에 걷던 아내가 나도 고맙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겸연쩍어서 안 했다고 말했다면서 그의 얼굴 표정이 달라 보인다고 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고칠 줄 아는 용기, 고마움을 고맙다고 말하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마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내가 이런 말을 해서 나에게 피해가 오면 어떻게 할까? 고맙지만 그걸 꼭 말해야 알까? 등 망설이는 사이에 세상은 잘못된 길로 가는 사람이 넘쳐 친다. 왕처럼 행동하는 사학 재단의 장처럼 사회에 기부한 것인지 학교에 투자하고 4대가 호의호식하면서 잘사는 것인지 모르는 일도 있다.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시대는 암흑의 시대이다. 대통령 앞에서 이렇게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경호원이 사지를 들어서 밖에다 내동댕이치는 시대에 마음을 표현하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선거 때마다 환심을 사기 위한 말에 속아서 고통받은 세월이 한 두 해가 아니다. 막걸리 한 잔, 고무신 한 잔에 민주주의의 표를 팔아 독재가 성립된 때가 있었다. 신문과 방송도 할 말 못 하고 정권이 듣고 싶은 말만 하는 시대가 사라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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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민(Terry)
캐나다 BC주 밴쿠버에 사는 ‘셰프’이자, 시인(詩人)이다. 경희대학교에서 전통 조리를 공부했다. 1987년 군 전역 후 조리 학원에 다니며 한식과 중식도 경험했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양식을 조리한다. 법명은 현봉(玄鋒).
전재민은 ‘숨 쉬고 살기 위해 시를 쓴다’고 말한다. ‘나 살자고 한 시 쓰기’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감동하는 독자가 있어 ‘타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밥만으로 살 수 없고, 숨만 쉬고 살 수 없는 게 사람이라고 전재민은 말한다. 그는 시를 어렵게 쓰지 않는다. 사람들과 교감하기 위해서다. 종교인이 직업이지만, 직업인이 되면 안 되듯, 문학을 직업으로 여길 수 없는 시대라는 전 시인은 먹고살기 위해 시를 쓰지 않는다. 때로는 거미가 거미줄 치듯 시가 쉽게 나오기도 하고, 숨이 막히도록 쓰지 못할 때도 있다. 시가 나오지 않으면 그저 기다린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회를 꿈꾸며 오늘도 시를 쓴다.
2017년 1월 (사)문학사랑으로 등단했다. 2017년 문학사랑 신인 작품상(아스팔트 위에서 외 4편)과 충청예술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사랑 회원이자 캐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밴쿠버 중앙일보 명예기자이다. 시집 <밴쿠버 연가>(오늘문학사 2018년 3월)를 냈고, 계간 문학사랑 봄호(2017년)에 시 ‘아는 만큼’ 외 4편을 게재했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에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를 연재했고, 밴쿠버 교육신문에 ‘시인이 보는 세상’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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