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법 영향 받은 근대기 불교회화 전시
서양화법 영향 받은 근대기 불교회화 전시
  • 이창윤 기자
  • 승인 2024.02.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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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아미타극락회도)’, 축연, 조선 19~20세기 무렵, 비단에 채색, 169.0×199.0cm.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조선시대 불교회화의 전통을 간직하면서도 서양 화풍의 영향을 받은 근대기 불교회화를 감상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월 15일부터 7월 21일까지 관내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고산 축연(古山 竺衍, 1850?~1930?), 금호 약효(錦湖 若效, ?~1928), 보경 보현(寶鏡 普賢, 1890~1979) 등 금어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까지 조성한 불교회화 23건 37점을 선보인다.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극락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아미타극락회도)’과 ‘쌍월당 대선사 진영’은 축연 스님의 작품이다. 스님은 ‘극락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아미타극락회도)’을 조성하면서 입체감을 살리고자 서양화의 음영법을 사용해 불보살 상호의 이목구비와 주름, 몸의 양감을 표현했다. 스님은 또 ‘쌍월당 대선사 진영’을 조성할 때 그림 안 족자에 ‘혜산(蕙山)’이라는 자신의 당호를 적어 넣었는데, 불화 전통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다. 스님이 자신을 예술 창작 주체로 인식했음을 보여준다.



‘인물 밑그림(인물도 초본)’, 약효, 조선 19~20세기 무렵, 종이에 먹, 53.6×33.4cm.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약효 스님의 작품으로는 ‘인물 밑그림(인물도 초본)’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화면 위쪽에 “약효가 초를 내다〔若效出草〕”라는 내용이 적혀 있어 스님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바탕천을 덮고 베껴 그릴 수 있도록 필선을 또렷하게 표현한 일반 불화 초본과 달리 이 작품은 가는 붓으로 자유롭게 그린 필선이 특징이다. 일상적인 연습에 사용하거나 제자에게 그려주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옥을 다스리는 지장보살 밑그림(지장삼존도 초본)’은 보현 스님의 작품이다. 초본 각 부분에 ‘백(白)’, ‘황(黃)’, ‘진홍’ 등 색깔을 자세히 적어, 실제 불화를 조성하기 위해 그린 초본임을 알 수 있다. 이 초본은 1917년 조성된 ‘지장암 자수지장보살도’와 화면 크기, 구성이 같아 자수불화의 초본임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또 천여(千如, 1794~1878) 스님이 헌종 9년(1843) 조성한 ‘제석천도’과 도순(道詢) 스님이 철종 5년(1854) 조성한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수월관음도)’, 동자·옥졸·판관 등 명부 권속의 모습을 그린 ‘불화 밑그림(불화 초본)’ 등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수월관음도)’, 도순, 조선 철종 5년(1854), 비단에 채색, 169.0×110.0cm.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극락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아미타극락회도)’, 축연, 조선 19~20세기 무렵, 비단에 채색, 169.0×199.0cm.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조선시대 불교회화의 전통을 간직하면서도 서양 화풍의 영향을 받은 근대기 불교회화를 감상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월 15일부터 7월 21일까지 관내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고산 축연(古山 竺衍, 1850?~1930?), 금호 약효(錦湖 若效, ?~1928), 보경 보현(寶鏡 普賢, 1890~1979) 등 금어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까지 조성한 불교회화 23건 37점을 선보인다.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극락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아미타극락회도)’과 ‘쌍월당 대선사 진영’은 축연 스님의 작품이다. 스님은 ‘극락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아미타극락회도)’을 조성하면서 입체감을 살리고자 서양화의 음영법을 사용해 불보살 상호의 이목구비와 주름, 몸의 양감을 표현했다. 스님은 또 ‘쌍월당 대선사 진영’을 조성할 때 그림 안 족자에 ‘혜산(蕙山)’이라는 자신의 당호를 적어 넣었는데, 불화 전통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다. 스님이 자신을 예술 창작 주체로 인식했음을 보여준다.

‘인물 밑그림(인물도 초본)’,  약효,  조선 19~20세기 무렵,  종이에 먹,  53.6×33.4cm.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인물 밑그림(인물도 초본)’, 약효, 조선 19~20세기 무렵, 종이에 먹, 53.6×33.4cm.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약효 스님의 작품으로는 ‘인물 밑그림(인물도 초본)’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화면 위쪽에 “약효가 초를 내다〔若效出草〕”라는 내용이 적혀 있어 스님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바탕천을 덮고 베껴 그릴 수 있도록 필선을 또렷하게 표현한 일반 불화 초본과 달리 이 작품은 가는 붓으로 자유롭게 그린 필선이 특징이다. 일상적인 연습에 사용하거나 제자에게 그려주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옥을 다스리는 지장보살 밑그림(지장삼존도 초본)’은 보현 스님의 작품이다. 초본 각 부분에 ‘백(白)’, ‘황(黃)’, ‘진홍’ 등 색깔을 자세히 적어, 실제 불화를 조성하기 위해 그린 초본임을 알 수 있다. 이 초본은 1917년 조성된 ‘지장암 자수지장보살도’와 화면 크기, 구성이 같아 자수불화의 초본임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또 천여(千如, 1794~1878) 스님이 헌종 9년(1843) 조성한 ‘제석천도’과 도순(道詢) 스님이 철종 5년(1854) 조성한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수월관음도)’, 동자·옥졸·판관 등 명부 권속의 모습을 그린 ‘불화 밑그림(불화 초본)’ 등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수월관음도)’, 도순, 조선 철종 5년(1854), 비단에 채색, 169.0×110.0cm.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수월관음도)’, 도순, 조선 철종 5년(1854), 비단에 채색, 169.0×110.0cm.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은 사회의 급격한 변동으로 불교미술의 위상과 환경도 변화하는 시기였다.”며, “조선시대 불교미술 조성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요소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 가던 근대 불교회화 작품이 오늘날 불교미술로 계승되기까지 시도된 다양한 노력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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