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유산 보유자 등 한국의 장인을 미디어아트로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탑골미술관(관장 희유)은 2월 16일부터 3월 9일까지 미디어아트전 ‘장인이 된 소년’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숨 쉬듯 맥놀이(원광식 국가무형문화유산 주철장) △메질의 지문(이봉주 국가무형문화유산 방짜유기장) △7년을 버틴 오동나무(고흥곤 국가무형문화유산 악기장) △바다를 품은 오색빛깔 자개(이형만 국가무형문화유산 나전장) 등 지은석 영상감독이 장인을 기록한 영상물과 장인이 만든 작품을 소개한다.
‘숨 쉬듯 맥놀이’에서는 세라믹과 주물사로 거푸집을 짜고 1000도가 넘는 쇳물을 부어 범종을 만들어 가는 원광식 주철장의 모습과 그가 만든 성덕대왕신종 축소판 범종을 소개한다.
‘메질의 지문’에서는 구리와 주석을 섞어 만든 놋쇠를 불에 달구고 망치로 두들겨 방짜유기를 만드는 이봉주 방짜유기장의 작업과 수천 번의 메질 끝에 완성한 좌종(坐鐘)의 맥놀이를 직접 들어본다.
‘7년을 버틴 오동나무’에서는 수년간 노지에서 비를 맞으며 젖고, 눈을 맞으며 얼고, 바람을 맞으며 마른 오동나무가 대패질을 거쳐 악기로 재탄생하는 과정과 고흥곤 악기장이 만든 가야금을 만나볼 수 있다.
‘바다를 품은 오색빛깔 자개’에서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나전칠기를 만들기 위해 수십 번의 옻칠, 수백 번의 끊음질과 주름질을 거듭하는 이형만 나전장의 작업 모습과 지난한 작업을 통해 완성한 매화무늬좌경을 소개한다.
탑골미술관은 전시 기간에 실버 도슨트의 상시 해설과 전승자의 이야기 마당, 문화유산 교육 및 체험을 함께 진행한다. 실버 도슨트의 설명과 해설은 네이버 오디오클립과 유튜브 탑골TV(바로가기)에서도 들을 수 있다.
지은석 영상감독은 “우연한 계기로 일본의 공예 영상을 접한 뒤, 4년간 한국의 장인을 기록했다.”며, “소년을 간직하고 있어 장인이 된 것인지, 장인이 되어서 소년이 남아있는지 모르겠지만, 장인이 작업 과정을 말하는 눈에서 소년을 보게 되었다. 전시회 이름을 ‘장인이 된 소년’이라고 지은 것은 그런 이유다.”라고 밝혔다.
탑골미술관 관장 희유 스님은 “어르신이 오랜 세월 동안 살아오며 지혜를 얻어온 것처럼 전통문화 또한 세대를 거치며 쌓인 지식과 경험의 산물”이라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전통문화의 가치가 미래세대에 전승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회 관람시간 :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3시. 일요일과 공휴일 휴관.
한편, 탑골미술관 미디어아트전은 새로운 매체를 통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기획 프로젝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