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청보리밭, SNS성지 될 것으로 기대
대규모 청보리밭이 조성된다.
통도사(주지 현덕스님)가 농사를 매개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일반인들과 공유한다.
그동안 밭작물인 감자, 푸성귀 등을 심던 4만여 평(약132,000㎡) 농지에 청보리밭과 밀밭을 조성한다. 밭 조성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만간 파종도 이뤄질 전망이다.
보리 밀 등 맥류(麥類)를 봄철에 파종하면 늦가을 파종에 비해 수확량은 다소 감소하겠지만, 청보리밭을 찾는 일반인들에게 심적 안정감 회복 등 계량할 수 없는 이익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결국 불법(佛法) 포교에도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
28일 통도사 관계자는 "통도사를 방문하는 분들 상당수가 단순 관광목적인 경우도 많다."며 "이분들께 성지 참배와 함께 시각생산불교(視覺生産佛敎) 현장을 둘러봄으로써 긍정적 에너지가 샘솟는다는걸 자각토록 하는게 청보리밭 조성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밭 조성을 위해 통도사는 구불구불한 논밭뙈기를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쉽게 접근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약자(弱者)가 우선이다'라는 개념으로 정리정돈 했다. 밭 중간에 보행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길도 터줬고, 그늘 생성을 위한 노거수도 정리해 놓은 부분이 이를 반증한다. 초대형 자연석도 기립(起立)시켜 웅장함과 함께 예술성도 가미했다. 영축산(해발 1082m)과 청보리밭을 배경 삼아 인증사진 남기기 좋게 포인트를 제공하는 셈이다.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성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보리를 주제로 사람을 모으고 정서순화에 나서는 곳도 드문드문 있지만 부산·울산·경남권 사찰에서 일반인 정서순화 목적으로 대규모 청보리밭을 조성한 곳은 통도사 외에 현재까진 없다.
한편 전북 고창군과 제주 가파도 등이 매년 여는 청보리 축제에는 수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아 각 지자체는 행정과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통도사 해당지자체인 양산시의 조치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