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 제230회 임시회 종책질의④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는 20일 제230회 중앙종회 임시회를 19일에 이어 속개했다. 총무부장 성화 스님은 안성 요양병원 증축 계획, 승보공양 의식을 포함한 선명상대회 등을 종부보고를 통해 알렸다. 이어 종회의원들의 종책질의에 답변했다.
종회의원 선광 스님은 "'나는 조계종을 탈종하겠다'고 다수의 기자에게 말하고 이것이 기사로 보도·송출됐다면 탈종으로 봐야 하는건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탈종 보도된 동화사 방장 의현 스님을 염두에둔 말이다.
조계종 종법은 탈종서를 제출하거나 신문에 탈종공고를 내면 탈종으로 처리하고 있다.
총무부장 성화 스님은 "그 경우는 탈종의사는 밝혔지만 총무부에서 탈종의사 확인 절차 거쳐야 한다. 탈종하겠다고 했어도 우리(총무부)가 확인한 사람만 탈종조치한다"고 답했다.
선광 스님은 "사람들은 한 스님이 '나는 조계종 탈종한다'고 말한 그것만 갖고 말한다. 탈종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하고 보도됐다면 탈종으로 보는 것이 타당한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또 "본인 의사가 명백히 밝혀졌는데 그것을 탈종이라고 하지 않는다면 뭐가 탈종이냐"고 했다.
성화 스님은 "서류는 총무원에 접수해야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선광 스님은 "불특정 다수가 인정한다면 탈종 의사를 밝힌 것만으로 탈종이 인정돼야 한다. 총무부장은 종회의원이 납득할 답변을 해 달라"고 했다.
종회의원 제정 스님은 선학원과 용화선원을 본보기로 들었다. 이들 단체는 조계종단이 법인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계종과 관계가 틀어진 상태다.
총무부장 성화 스님은 "용화선원 송담 스님은 '제적처리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이후 다른 질의에서 "분한신고를 하지 않아 승적이 말소처리된 상태"라고 했다.
제정 스님은 "선학원은 왜색불교에 대항한 조계종과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 그런데 지금 적이 돼 있다. 총무원에서 정무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겉으로는 싸워도 물밑으로는 하나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어서 "총무부장은 (법인법에 반발해 탈종한다던) 송담 스님을 찾아뵌 적이 있느냐"며 "대통령도 대사면을 단행한다. 정무적 판단이 없다면 (선학원 용화선원과는) 한발짝도 못난간다"고 했다.
성화 스님은 "선학원 관계는 종단 내부 협의가 필요하다. 선학원 분원장의 도제가 제재를 받는 것에 문제의식은 갖고 있다. 이 부분 종회의원스님들이 깊이 생각해 달라"고 했다.
제정 스님은 "선학원은 재단법인, 용화선원도 재단법인이다. 동국대도 재단법인인 것을 임의단체인 조계종이 관리하고 있다. 불교라는 넓은 틀에서 크게 보고 판단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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