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길 제주지부 도정 스님(남선사 주지)이 지난 3일부터 호주에서 평화의길을 달리고 있다.
스님은 길잡이 라이더 이순기 거사 등의 도움을 받으며 "내 마음의 평화, 내 이웃의 평화, 한반도의 평화, 지구를 지키자"는 메시지를 호주 미개척지 등에 전하고 있다.
도정 스님은 최근 라이트닝 릿지(Lightning ridge)에서 75km 거리의 글렌게리(Glengarry) 광산의 대니엘 씨를 만났다.
대니얼 씨는 뉴질랜드에서 20년 전 호주로 넘어와 오팔 광산에 살고 있다. 스님은 대니얼 씨로부터 6.25전쟁 참전용사였던 아버지가 어머니와 한국 정부 초청으로 인천 부산 DMZ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스님은 미개척지(Outback)의 비포장 도로를 주행하면서는 모래에 오토바이가 빠져 곤란에 쳐하기도 했다. 구조요청을 하고 사막 한 가운데서 야영하며 기다리는 동안 은하수가 펼쳐진 밤하늘과 모기떼, 낮에는 우글거리는 파리떼 속에서 생이 곧 수행임을 사유했다.
스님은 "부처님께서 동쪽별이 반짝이는 새벽에 깨달음을 성취했다는 이야기를 하며 아침 뜨거운 태양이 솟아 대지를 달구는 것을 걱정하며 구조되길 기다렸다"고 어려움에 처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서 "붓다도 45년을 길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불교를 전하며 평생을 그렇게 살다 그렇게 길에서 죽었다. 우리도 무슨 어려운 문제에 부딪치거나 심리적 갈등으로 괴로워 하고 있다면 길을 떠나자"고 했다.
스님은 "길에서 모든 해답을 찿을 수 있고, 한층 더 성숙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과 동행하고 있는 이순기 거사는 "사막에서 오토바이가 고장나거나 어려움이 닥치면 호주 모터싸이클 어드벤쳐 페북에 의견을 묻고 뉴질렌드 바이크 친구 혹은 한국의 고난도 트랙을 질주히는 이남기 선수에게 의견을 물어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세상은 혼자가 아니고 서로돕고 사는 아름답고 낭만이 있는 세계이자, 오토바이를 타며 세계를 여행하는 문화"라고 했다.
도정 스님의 이번 호주 평화의길 라이딩은 시드니에서 국내선으로 1시간40분 거리 선샤인 코스트에서부터 서쪽으로 브로컨힐을 거쳐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둘레 9.4km, 높이 335m)인 ‘울루루’를 거쳐 호주 앨리스 스프링스를 돌아 다시 선샤인 코스트에 이르는 1만km 대장정이다.
다음달 7일 귀국하는, 도정 스님의 호주 평화의길은 유투브체널 '천불난다TV'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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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타고
호주 일주
세계 일주
의미는 거창하지만 그냥 여행처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