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노동·공양의 날' 우란분재
'효·노동·공양의 날' 우란분재
  • 불교닷컴
  • 승인 2009.07.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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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출판사 발간, 백중인가 우란분절인가

7대의 부모는 아귀의 고통을 떠나서 천상이나,
인간 세상에 태어나서 복과 낙이 다함이 없게 할지니라
 

매년 음력 7월 15일이면 전국의 사찰은 특별한 법회를 봉행하느라 분주하다. 이 날이 불교의 5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우란분절(盂蘭分節)이기 때문이다. 우란분절은 우란분재(盂蘭盆齋)를 지내는 날로 우란분재란 거꾸로 매달려 고통을 받고 있는 악도의 중생을 위해 재를 베풀어 구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중생의 전도(顚倒)된 가치관 즉, 어리석어 세상을 잘못보고 거꾸로 착각하는 중생심을 버리고, 지혜의 자성광명으로 나아감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거꾸로 살아 온 자신의 모습들, 즉 세속의 가치를 쫓아 참된 가치를 버리고 있었던 일이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행복을 짓밟았던 일, 부모님에게 불효한 일이나, 부처님 말씀을 믿지 아니하고 어리석게 행동했던 일 등 자신의 거꾸로 된 잘못된 모습을 바로 세우는 데 참뜻이 있는 것이다.

우란분재의 역사적 기원은 부처님 재세 시에 목련존자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목련존자의 구모생천(求母生天)’이라 하여 널리 회자되어 왔으며 『목련경』과 『우란분경』에 자세히 설해져 있고, 우란분재(盂蘭盆齋) 또는 우란분회(盂蘭盆會 : 우란분법회), 우란분절(盂蘭分節)은 이들 경전을 근간으로 유래된 재(齋) 또는 법회를 뜻한다.

음력 7월 15일, 백중날에 우란분재를 행하면 현재의 부모는 수명이 백 년이고 병이 없으며, 모든 고뇌와 근심이 없게 하고, 과거 7대의 부모는 아귀의 고통을 떠나서 천상이나, 인간 세상에 태어나서 복과 낙이 다함이 없게 된다고 한다.

효도의 날, 민속노동절, 방생과 공양의 날인 백중과 만나는 우란분재
 
종묘에 이른 벼를 베어 천신을 드렸던 것에서 유래해 음력 7월 15일 백중날 집에서는 익은 과일과 채소로 조상의 사당에 천신 차례를 지냈다. 절에서는 재를 올려 부처님께 공양하고 불자들은 우란분재를 베풀어 스님들을 공양하고 조상의 천도재를 올렸다.

그리고 공덕을 짓기 위해 방생을 하거나 선행을 했다. 각 지방의 민속에 보이는 공동 우물 청소나 마을 청소를 하고 부유한 집에서 음식과 술을 내어 온 동리 사람들에게 대접한 것도 방생과 공양의 의미를 되새긴 것이다.

또한 백중은 세벌 김매기인 만두레를 마치고 추석 전까지 따가운 햇살에 곡식이 영글고 익어가기를 기다리는 일시적 농한기이자 풋과일과 채소가 수확되는 풍요로운 때로 농민과 머슴들이 힘든 일손을 놓고 각종 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이는 계급제도에서 핍박받던 하층민이 힘든 노동에서 해방되어 잠시나마 놀이와 휴식으로 즐길 수 있던 민속노동절이었다.

이와 같이 백중은 우리 전래의 세시풍속와 불교의 우란분재가 만나 이루어낸 우리 민족의 가장 중요한 민속 가운데 하나였다. 과거 농경사회와 달리 오늘날 산업화, 도시화된 사회에서 백중의 깊은 의미와 전통은 새롭게 재해석되고 현대적 모습으로 구현되어야 한다.

부처님이 말씀 하신 우란분재의 공덕

부처님께서 목건련에게 말씀하시었다.

“너의 어머니는 죄의 뿌리가 깊이 맺어서 너 한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느니라. 네가 비록 효순하여 이름이 천지를 진동할지라도 천신·지신·사마외도·도사·사천왕신들도 어찌하지 못할 것이요, 반드시 시방의 여러 스님네의 위신력을 얻어야 해탈할 수 있으리라. 내가 이제 너에게 구제하는 법을 말해 주어 온갖 어려운 이들이 모두 근심과 괴로움을 여의고 죄업이 소멸하게 하리라.

시방의 여러 스님네가 7월 15일에 자자(自恣)를 할 때에 7대의 부모나 현재의 부모가 액난에 있을 이를 위하여 밥과 백 가지 맛과 다섯 가지 과일과 물 긷는 그릇과 향유(香油)와 초와 평상과 와구(臥具)를 갖추고, 세상에서 제일가는 맛난 음식을 그릇에 담아 시방의 대덕 스님께 공양하여야 할 것이니라.

이날에는 모든 성현이 산간에서 선정을 닦거나, 네 가지 도과(道果)를 얻거나, 혹은 나무 밑에 경행(徑行)하거나, 육신통이 자재하여서 성문, 연각을 교화하거나, 십지보살이 방편으로 비구의 모습을 나타내어 대중 가운데 있으면서도 모두 한결같은 마음으로 발우와 밥을 받느니라.

청정한 계와 성현들의 도가 구족하니, 그 공덕이 한량없느니라. 누구라도 이 자자하는 승가에게 공양하는 이는 현재의 부모와 7대의 부모와 육친 친속들이 삼도(三道)의 괴로움을 벗어나서 곧 해탈할 것이요, 옷과 밥이 자연히 이르리라. 만일 어떤 사람이 부모가 현존한 이는 백 년 동안 복락을 받을 것이요, 만일 이미 돌아가신 7대 부모는 천상에 태어나되 자재하게 희생하여 화광천(華光天)에 들어가 무량한 쾌락을 받으리라.”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시방의 여러 스님네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모두 먼저 시주 집을 위하여 선정에 들어 마음을 안정한 뒤에 공양을 받으라. 처음 그릇을 받았을 때에는 먼저 불탑 앞에 놓고 여러 스님네가 축원을 마치면 자기 밥을 받을지니라.”

그때에 목건련 비구와 이 모임의 대보살들이 모두 크게 환희하였으며, 목건련의 슬피 우는 소리도 없어졌다. 이때에 목건련의 어머니는 이 날로부터 1겁 동안 받아야 할 아귀도의 고통을 벗어났다.

그때에 목건련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를 낳아준 어머니는 삼보의 공덕의 힘과 여러 스님네의 위신력을 입은 때문이지만, 만일 미래 세상의 불제자들이 효순을 행하는 이도 또한 우란분을 받들어서 현재의 부모와 7대의 부모를 구제할 수 있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매우 기특한 물음이다. 내가 바로 말하려는 것을 네가 다시 물었다. 선남자야, 만일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국왕, 태자, 대신, 재상, 삼공(三共), 백관, 만민들이 효자(孝慈)를 행하는 이는 모두 현재의 부모나 과거의 7대 부모를 위하여 7월 15일 부처님께서 기뻐하는 날, 스님네들이 자자를 하는 날에 백 가지 맛있는 것을 우란분 안에 담아 시방의 자자하는 스님에게 베풀고 발원하되, 현재의 부모는 수명이 백 년이고 병이 없으며, 모든 고뇌와 근심이 없게 하고, 7대의 부모는 아귀의 고통을 떠나서 천상이나, 인간 세상에 태어나서 복과 낙이 다함이 없게 할지니라.”

부처님께서는 선남자 선여인에게 말씀하시었다.

“이는 불제자로서 효순을 닦는 이가 생각 생각에 항상 부모를 생각하고 공양하되, 과거 7대의 부모까지 함이니라. 7월 15일은 항상 효순한 마음으로써 낳으신 부모와 내지 7대 부모를 생각하며 우란분을 만들어 부처님과 스님에게 공양하여 부모가 길러주고 사랑하여 준 은혜를 갚는 것이니라. 너희들 일체의 불자는 응당히 이 법문을 받들어 지닐지니라.”

그때에 목건련 비구와 4백 제자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환희한 마음으로 받들어 행하였다. -한글대장경 161권 『심밀해탈경』 외 『불설우란분경』 274~275쪽
   
저자_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 소개

조계종단의 신도 수행 및 포교 프로그램과 교재 개발을 통한 포교 기반 조성 업무를 담당하는 곳으로, 포교 종책 및 포교 활성화 방안 연구, 계층별 수계의범 및 환우 포교 프로그램 연구 개발, 불교상제례문화 연구 개발 및 한글 법요집 활성화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홈페이지 : www.buddhism.or.kr]

차례

우란분재 발원문

우란분재와 효
재(齋)란 무엇인가?◉우란분재란 무엇인가?◉우란분재의 유래◉목련의 효심과 스님들의 거룩한 공덕◉우란분경과 목련경◉어떤 중생도 구제하는 우란분재◉불교와 효사상◉불교의 부모관과 효도관

우란분재와 백중
우란분재와 백중◉조상을 기리고 천도하는 효도의 날, 백중◉풍요로운 노동절, 백중◉방생과 공양의 날, 백중

우란분재의 참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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