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전횡’ 신흥사 호법단 조직 절뺏기 앞세워
고용노동부·조계종 호법부 조사 중
불교신문사 기자와 직원에게 폭언하고 직장갑질로 조계종 호법부와 고용노동부에 제소된 사장(편집인) 삼조 스님이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삼조 스님 자신은 물론 주필, 편집국장이 가세해 기자와 국장에게 폭언, 협박, 업무박탈, 감시, 경위서 남발, 부당 인사 발령, 허드렛일 부여 등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을 빚었다.
현재 불교신문을 둘러싸고 직장 내 괴롭힘 사건 2건(피진정인 4명), 부당 노동행위 사건 2건, 고의적 임금체불 사건 1건, 명예훼손 사건 1건 등이 불거졌다. 삼조 스님이 불교신문 사장에 임명된 지 1년여 만에 벌어진 일들이다.
기자 2명 자르기 위해 전 직원 임금 안 줘?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해 12월 21일 불교신문 주필과 편집국장이 취재기자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을 가했다는 진정서를 접수했다. 서울노동청은 불교신문에 조사를 지시하는 한편 병행조사도 진행 중이다.
진정서에 따르면, 불교신문은 특정 직원들을 내쫓기 위한 강제 구조조정 분위기를 조성하고 직원들에 대한 임금지급을 두 차례 고의적으로 체불한 혐의를 받는다. 체불 시기는 지난해 7월 25일~8월 7일, 8월 25일~9월 1일이다.
임금체불 이후에도 삼조 스님의 구조조정 지시는 이어졌다. 6월~8월 사이 직원 4명이 퇴직하거나 계약해지됐지만 결국 10월 불교신문은 인사위를 열고 구조조정 대상으로 회자되던 취재기자 2명을 영업직으로 전보조치했다.
업무국장에게 20여 차례 “양아치, 마구니”
이 신문사 업무국장은 삼조 스님을 지난해 11월 14일 조계종 호법부에 진정했다. 앞서 6월 8일 오전7시 50분 스님이 한 발언 때문이다. "양아치 다루는 방법 내가 알려줄까? 내가 더 양아치가 되면 돼. 간단해. 심하게 그 방식이 통했거든. 200배의 양아치가 되어서 너하고 대응할 거야...우리집 강아지들 있잖아. 먹을 걸 주고 이렇게 사랑해 주잖아, 너 같지 않아요... 내가 설악산에서 그 많은 마구니들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정말 나랑 한번 해 볼래? 니가 상상하는 거에 몇 백 몇 천배가 될 수도 있어. 괜찮겠어?"
해당 국장은 진정서에서 “출가 수행자로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폭언 협박 인격 비하적인 발언들로 재가자이자 부하 직원으로선 씻기 힘든 상처를 줬다.”며 “아무런 근거 없이 마구잡이식 폭언 협박 인격비하를 당한 후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다 정신과 심리 상담과 치료까지 받게 됐다.”고 말했다. 진정서에 첨부한 통화녹취 파일에서 삼조 스님은 이 국장에게 “너는 양아치다”, “ 너는 마구니다” 소리를 20여차례 반복한다.
삼조 일원, 스님에게도 폭언 폭행 3교구 뒤숭숭
삼조 스님은 ‘신흥사 호법단’이라는 단체를 구성해 제주도 등지에서 연수를 가지기도 했다. 이 단체의 단장은 일원으로 2000년 11월 계조암 주지 살인사건에 연루돼 상해치사로 2심에서 징역 10년형을 받고 복역한 무승적자이다. 그럼에도 삼조 스님은 일원을 무산문도회 문장, 신흥사 총도감 등의 직책을 줬다.
일원은 지역 신도의 진정으로 호법부가 조사에 나서자 낙산사 청련암으로 거처를 옮긴 뒤 낙산사의 인사 재정 등을 총괄했다. 또 영도 스님 기일에 신흥사 말사 주지 스님 3명을 폭행했다. 삼조 스님은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않는 스님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호법단 소속 스님들도 욕설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내 협박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님 뿐 아니라 강원도 지역 주민들에게도 신흥사 한주, 낙산사 종무실장 명의로 대량 문자를 발송해 특정 스님에 관한 괴소문을 퍼뜨리기도 했다.
삼조 스님은 현재 신흥사에서 아무런 직책을 맡고 있지 않으면서도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신흥사와 수말사 주지들은 삼조 스님의 지시에 따르는 하수인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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